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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0년만에 최악의 전력난"…中, 석탄 공급난에 비상조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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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3분의2 지역에서 '전력 비상조치' 발령

SCMP "中 제조업 혼돈…10년만의 최악 전력난"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석탄 매장량 감소 영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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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에서 석탄 재고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력 공급도 축소되자 전력난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전력의 주요 공급원 중 하나인 석탄의 재고량이 줄어들면서 전력난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1일 기준 중국내 석탄 보유량은 1131만 톤에 달했다. 이는 15일 동안 사용될 수 있는 양으로써 역대 최저치라고 SCMP는 전했다. 당국의 지침은 비수기일 경우 석탄을 최소 20일치 보유할 것을 요구한다.

시노링크 시큐리티즈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이 최소 18억5000만 톤의 석탄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석탄 보유량 전망을 기준으로 원활한 전력 공급에 필요한 재고량보다 약 12~19%가량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중국내 석탄 재고량과 전력 수요 간 격차가 지난 4월부터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석탄 공급난으로 인해 석탄 가격이 지난 1월 톤당 670위안에서 이달 1100위안까지 급등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시노링크 시큐리티즈는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 회사들의 영업 이익률이 축소되자 이들 회사가 전력 공급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내 석탄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며 최소 보유량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내 전력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중국 국영 언론은 중국내 31개의 관할 지역 중 20여개 지역에서 전력 비상 조치가 발령된 상태라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이 10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비상 조치가 확산하면서 중국의 제조업이 혼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시에서는 비상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주 도로 신호등의 가동이 대거 중단됐다.

특히 라니냐(기후변화로 인한 비정상적인 바람 흐름으로 바닷물 온도가 평균보다 낮아지는 현상) 영향으로 올 겨울 추위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내 전력 수요가 대폭 증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 겨울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중국의 석탄 공급난은 지난해 10월 중국이 호주와 외교 갈등을 겪으면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제한한 이후 더욱 극심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호주로부터 매년 5000만톤에 달하는 석탄을 수입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우한 기원설 조사를 둘러싸고 중국과 호주 간 외교 관계가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중국은 무역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중국은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 대체 수입국가를 모색해왔지만 호주산 석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력 생산 효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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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호주산 석탄의 에너지 열량은 1킬로그램당 5500칼로리에 달하지만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동일 무게 기준으로 3800칼로리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7일 지린성 당국은 겨울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몽골로부터 석탄 수입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내 석탄 광산에서 과도한 석탄 채굴이 지난 수년간 이어져오며 고품질의 석탄 매장량이 줄어든 것도 중국 석탄 공급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헤 허우 홍콩대 교수는 "지난 몇년 간 고품질 석탄이 대부분 채굴됐다"라며 "현재 남은 석탄은 대부분 채굴이 더 어려운 지역인 깊은 지역에만 남아 있다. 통상적으로 이들 석탄은 에너지 열량이 다소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또 내몽골 지역의 석탄 광산에 대한 부패 수사가 전개되면서 이들 광산에서의 생산량이 타격을 입었다는 점도 석탄 부족 현상의 요인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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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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