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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인들의 막무가내 철거 명령에 따라 농장 내 집을 철거하는 모습
미얀마군이 무장 항쟁에 나선 반군부 세력 색출을 강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일부 한인 농장주가 애꿎은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9일 미얀마 한인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곤 주 흐레구 고속도로 인근에서 고무나무 농장을 일구고 있는 한인 A씨는 지난달 20일 농장 안의 가옥 2채를 철거해야 했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강제 퇴거 당했습니다.
미얀마의 한인이 현지에서 미얀마군에 의해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까지 10년째 4만㎡ 규모의 농장을 운영해온 A씨는 당시 트럭에 탄 한 무리의 군인들이 총을 든 채로 갑자기 들이닥쳐 가옥 등 구조물 철거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인들은 다짜고짜 "농장 내의 모든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으면 전부 불태운다"며 협박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A씨는 당시 강제퇴거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 정부나 구청에서 나온 관리도 아니고, 공식문서를 가지고 온 것도 아닌데도 너무나 당당하게 명령하는 것이 더 황당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의 이런 막무가내 철거 명령은 현지 농장 구조물이 무장 반군들의 은신처 등으로 이용될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농장 안에 있는 구조물이 반군이나 시민방위군(PDF) 테러범들의 은신처가 되면 우리가 공격을 당하니 무조건 모든 구조물을 철거해야 한다"며 "우리가 돌아오라는 통보를 할 때까지 이후로 농장에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시 군인들은 A씨 농장에 오기 전에도 이미 주변 60여 곳의 고무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들 농장 가운데 군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철거를 거부한 곳은 군인들이 애초 '협박'한 대로 구조물을 불태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씨는 하는 수 없이 직원들이 기거하던 집을 포함해 농장 내 가옥 두 채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도 일단 농장 밖으로 나가 있으라고 내보냈습니다.
A씨는 기자에게 "하는 수 없이 주변 마을에 방을 얻어 임시로 직원들을 머물게 하고 가옥 두 채를 철거했다"며 "농장을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금방 황폐해질 텐데 10년 일궈온 농장이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교민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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