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빚투'에 경고 날린 당국…키움·이베스트 한도 '목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감원, 신용공여 한도 관리 주문 키움·이베스트, 신용공여비율 90% [비즈니스워치] 강신애 기자 ksa@bizwatch.co.kr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빚투'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한도가 90%를 넘어 위험 수준에 도달한 증권사들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융당국이 신용공여 관리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들 증권사들이 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이번 신용공여 관리 강화 조치가 국내 증시에 미칠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즈니스워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감원, '빚투 위험성' 경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주식 신용매매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경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금융당국이 신용매매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금감원은 국내 13개 주요 증권사와의 화상회의에서 증권사가 운영 중인 신용공여와 관련해 한도와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나 중국의 헝다 사태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액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이베스트, 한도 최대치 임박

실제 증권사별 신용공여 잔액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로 이미 신용공여 한도 최대치에 임박한 증권사들도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다. 각 증권사들은 해당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50%~90%까지의 상한선을 정해두고 신용공여 사업을 운영 중이다.

KB증권이 분석한 증권사별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100%를 초과해 신용공여를 하고 있는 증권사는 없지만 키움증권(92.9%)과 이베스트투자증권(92.0%)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이 90%를 넘어서며 한도에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KB증권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최대 한도는 100%이지만 당국에서 신용공여 한도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90% 이상 증권사부터 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규제가 강화할 경우 80% 이상 증권사도 모니터링 대상이 될 공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 증가세가 가파른 증권사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은 80.8%로 지난해 3월 말 30%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신용공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수준으로 업계 내 가장 높아 더 주의가 요망된다는 의견이다.

시장 영향은 제한적

다만 이 같은 금융당국의 '빚투' 옥죄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실제 신용공여 규제 여파로 주식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합산 1조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이 7890억원, 외국인은 203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 2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시장점유율(MS) 합계는 9%에 그친다"며 "이 또한 강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추가 신용이 제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오히려 부동산에 이은 주식까지 대출 규제를 한다는 소식이 기관, 외국인에게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실질적인 충격이 제한적이라면 그 여파는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