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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리에게 퇴직금 500만 원이라도 줘봤나" 의원 보좌진도 박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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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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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이 6년간 근무한 대장동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도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국회 직원·보좌진 인증을 받아야 글을 쓸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OOO 의원 아드님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지난 2015년 국회에 들어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소개한 글쓴이는 "당신께서 지난 7년간 과중한 업무로 건강이 악화하여 잦은 기침과 어지럼증이 생기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지난 7년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또 7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내며 온갖 염증과 대상포진 등 살면서 단 한 번도 앓아보지 못했던 병들을 앓게 되었다"고 썼다.

글쓴이는 "국회에 들어와서 망가진 몸을 고치기 위해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면서 "주변에 있는 보좌진들을 봐도 마찬가지다. 다들 역류성 식도염, 스트레스성 위염, 만성 두통, 어지럼증 정도는 기본으로 달고 살기 때문에 정말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서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마 OOO 의원님을 모신 보좌진분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당신께서 치열하게 7년을 사셨던 것처럼 국회에서 일하는 보좌진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7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모신 보좌진들은 7년을 함께 했어도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저는 당신의 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은 보좌진을 해고해왔는지 명단 일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아버지께서는 짧은 시간 동안 보좌진들을 꽤 많이 바꾸셨더라"고 말하며 "당신의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위해 건강과 가정, 개인적인 시간 등을 상당 부분 포기하며 헌신한 보좌진들에게 500만 원이라도 챙겨줬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글쓴이는 "어쩌면 당신의 글을 보며 가장 분노한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보좌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곽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곽 의원의 아들은 지난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YTN PLUS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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