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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영국군 피로 막아낸 중공군 인해전술…英 현지서 '임진강 전투' 7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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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임진강 전투 70주년을 맞아 영국 글로스터 대성당 앞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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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4월 22일. 중공군은 한반도에서 유엔군을 완전히 몰아내겠다며 압도적인 '숫자'를 바탕으로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춘계 공세'라 불리는 전투의 시작점은 임진강 남쪽인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일대였습니다.

설마리 일대는 서울로 향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때문에 이곳이 한번 뚫려버리면 중공군의 '인해전술' 앞에 서울의 운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임진강 일대로 몰려든 중공군의 숫자는 약 3만 명. 반면 이들의 남하를 막기 위해 배치된 영국군은 5700여명(영국군 제29여단 글로스터 대대 등)에 불과했습니다.

영국군에게 내려진 명령은 오직 하나. 방어선 사수였습니다. 지원군은 없었고 탄약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특히 글로스터 대대원 750명은 중공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총을 놓지 않았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단 50명. 역사가들은 이들의 전투를 한국적 당시 가장 뛰어난 고립 방어 전투로 기록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영국군은 육·해군 5만 6000여 명을 파병했습니다. 임진강 전투를 포함해 여러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1078명이 목숨을 잃었고 179명이 실종됐습니다. 부상자는 2674명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영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현지시간 26일 영국 현지에서 '임진강전투 70주년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글로스터 대성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황기철 보훈처장을 비롯해 글로스터 시장, 글로스터 군인박물관 의장, 글로스터 군부대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전 영국 참전용사인 토미 클로프, 브라이언 햄넷, 로이 밀스, 조 콜레트도 직접 나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파주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이들을 만난 황기철 보훈처장은 "한국과 영국의 참전 인연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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