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아무도 간섭마" 첨단 미사일방어체계 언급
미 국무부 "추가제재 촉발 가능성" 동맹의무 준수 촉구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좌측)과 인사 나누는 바이든(우측)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추가 도입에 나서면서 미국과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S-400 추가 구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떤 종류의 국방 시스템을 어느 나라에서 어떤 수준으로 확보할지에 대해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며 "오직 우리만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S-400 배치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앞서 터기가 S-400을 한차례 구매해 실전 배치하자 미국은 F-35 수출을 금지했다.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 까닭이다.
미국은 터키가 S-400 배치를 강행하자 '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터키 방위산업청에 대한 수출 허가 금지 등의 제재도 가했다.
최근 유엔 총회에 참석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를 두고 "미국과는 친구로서 협력해야 하지만 현재의 방향은 좋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S-400 미사일 시스템 |
이런 상황에서 터키가 S-400 추가 구매 의지를 밝힌 것을 두고 외신은 나토 동맹국인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은 터키가 S-400 추가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 협의를 이어오자 새로운 제재의 가능성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는 러시아제 군사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며 "이는 새로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터키를 동맹이자 친구로 여기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