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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번주 증시전망] 코스피 외인 귀환에 꿈틀···헝다 리스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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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채무불이행 우려 계속···박스권 이어갈 듯

외국인 매수세 유입 주목···IT반도체, 가전, 운송 등 주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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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주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주에도 헝다그룹의 달러 채권 이자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는 등 증시가 다시 불안해질 요소들이 적지않아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많다. 다만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한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는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3,080~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100~3,200선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투자자들의 낮아진 눈높이를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인 씨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줄곧 하향세였다"며 "올해 9월 들어 반전이 일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 하향조정이 상당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크레딧 리스크, 미국 정치권 불확실성,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정점 통과 가능성이 불안 요소다. 김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만기도래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하면서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경감했다"며 "하지만 29일을 비롯해 향후 도래할 채권이자 지급이 불투명한 만큼 채무불이행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헝다 리스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출산률 저하와 청소년 지도, 주거 안정 등을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된 만큼 청산 또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9일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디폴트 리스크는 다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전체 금융시스템 위험을 방어하는 정도로만 대응책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며 9월 말까지 증시의 보릿고개는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8월 PCE 물가 지수도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PCE 지수는 가계와 민간 비영리단체의 재화 및 서비스 지출의 합을 지수화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여겨진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는 물가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됐는데 앞으로 고용지표만 안정적으로 발표된다면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3분기로 앞당겨질 확률이 높아졌다”며 “다만 8월 PCE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다면 증시의 반등 시도를 이끄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의미하게 관찰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업종은 반도체, IT, 가전, 운송, 헬스케어 업종”이라고 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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