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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사업으로 우주·도심항공 꼽은 방산업계… 인재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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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뛰어든 한화시스템(272210)·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LIG넥스원(079550) 등 국내 방산기업들이 인재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올 연말까지 UAM·위성통신 등 신사업 부문의 인력 확충을 위해 10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UAM 분야에서는 이 산업의 경쟁력인 항행·관제 인프라(CNSi) 및 유·무인 에어모빌리티 체계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뽑는다. 또 위성 분야에서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위성간 통신 기술) ▲위성 지상국 관제·운용 등을 중심으로 인재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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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목업(실물모형). /한화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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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UAM 시장에 진출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통신·레이다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부문에 진출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 시장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최근엔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달러(약 3527억원)를 투자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화시스템과 마찬가지로 UAM과 우주산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KAI 역시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UAM ▲유무인 복합체계 ▲위성·우주 발사체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 등 5대 미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안현호 KAI 사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비행체와 수직 이착륙, 자율 착륙, 전기 추진 등 UAM 관련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며 국내에서 UAM 비행체 개발에 가장 앞서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엔 우주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LIG넥스원도 드론·위성사업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R&D(연구개발)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올 초엔 기존에 있던 항공사업부를 항공드론사업부로, 항공연구소를 항공드론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이와 더불어 드론 관련 인력을 보강했다. LIG넥스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인 자동비행과 원격조정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200㎏급 카고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UAM 상용화 및 군용 수송 드론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주요 방산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UAM 등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 시장이 미래에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UAM 시장은 오는 2040년까지 국내 13조원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주산업 역시 전 세계적으로 2018년 3500억달러(약 411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29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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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환경 시험 평가를 진행하는 모습. /K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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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커지는 시장과 달리 관련 전공과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은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UAM 사업의 경우 방산기업 외에도 현대차(005380)대한항공(003490)이 뛰어들어 인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사업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일할 사람이 부족해 연봉을 크게 인상해주고 경쟁사 직원을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니 이들 기업은 채용 제도를 바꾸고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 스타트업 ‘그린하우스’ 인재 확보 솔루션을 통해 수백명 규모의 UAM 분야 전문 인력을 채용했고, 5월엔 UAM 등 신사업에 적합한 인재를 조기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인턴십을 모집했다. 또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대학·연구기관 등과 협업을 추진해 필요한 인재를 뽑기로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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