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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향서 첫승 일군 이낙연…대장동에도 대세론 지킨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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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북 경선 재격돌…추미애 지지율 한 자릿수 '뚝'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의미있는 1승을 챙겼다.

자신의 정치적 '안방'이자, 당의 심장부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47.1%를 득표하며 이 지사(46.9%)를 눌렀다. 불과 122표, 0.17%포인트 격차의 신승이다.

앞서 네 차례 순회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압승을 이어가며 본선행 쐐기를 박겠다고 자신했던 이 지사는 잠시 멈춰선 구도다.

정국 이슈로 부상한 대장동 의혹도 이재명 대세론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낙연과 이재명 악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경선 득표 결과 발표 직후 이낙연(오른쪽 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47.12%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2021.9.25 [공동취재] pch80@yna.co.kr



이 전 대표로선 고향에서 뒤집기의 희망을 살린 모양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이 지역 4선 의원을 거쳐 전남지사까지 지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후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당의 심장에서 처음 승패를 뒤집었고 2차 슈퍼위크에서 결선행 승기를 잡겠다"며 "대장동 의혹은 당 지지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슈로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역대 경선에서 광주·전남은 항상 본선에서 이길 후보에 승리를 안겨줬다"며 "노무현식 대역전극이 이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주·전남에서 10%포인트 격차 승리를 자신해왔던 것에 비하면 기대엔 다소 못 미쳤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추석연휴 여파로 투표율(56.2%)이 다소 낮은 탓이라는 게 캠프 측 분석이다.

연합뉴스

이낙연 1위로 끝난 광주·전남 경선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각 후보들이 무대 위에서 득표 결과 발표를 듣고 손 흔들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47.12%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1위를 차지했다.2021.9.25 [공동취재] pch80@yna.co.kr


이 지사 측은 26일 전북 경선까지 아우르는 호남 전체적으로는 과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비록 광주·전남에서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연고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이다.

누적으로 11만표 차이가 나는 데다, 향후 경선에서도 우세한 지형이어서 '대세론 굳히기'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전남은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대장동 이슈에는 선을 그었다. 캠프 관계자는 "이미 언론과 법조, 토건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의 본질이 드러났고, 국민의힘 연루자가 더 많은 만큼 경선 민심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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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개표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ㆍ전남 순회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근소한 격차로 누르고 첫 승을 따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추풍'을 일으키는 듯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3위 자리는 지켰지만 4.3%(3천113표) 득표에 그쳤다.

지난 1차 슈퍼위크에서 두 자릿수대 '깜짝 지지'를 받아내며 경쟁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중도하차까지 끌어냈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추 전 장관이 상승세를 탔던 요인으로 꼽혔던 '고발사주' 의혹이 최근 정국에서 다소 사그라들자 상승 모멘텀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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