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하는 오커스 출범…美·佛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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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다음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미국, 영국, 호주의 새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출범 이후 균열이 생긴 미국과 프랑스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와중에 중국과 프랑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EU 소식통들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8일 화상으로 제11회 전략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부집행위원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략대화는 중국과 EU간 연례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례적으로 이뤄져 온 것이지만, 최근 국제정세의 급변 상황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커스 출범 후 미국·영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호주는 프랑스와 약속한 잠수함 공급계약을 뒤집었다. 이에 프랑스가 공개적으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호주와 중국은 경제적으로 우호 관계였으나 상황이 급반전된다. 호주가 2018년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한 것이 발단이었다. 특히 호주가 지난해 4월 중국을 코로나19가 발원지로 지목하자, 중국은 호주의 주요 수출품에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과 안보·경제적으로 각을 세우는 미국과 호주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면서 국제 정세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미국과의 동맹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이고, 주요 정상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임기도 조만간 끝나게 된다.
EU는 또 최근까지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을 압박해왔고, 대만 대표처를 개설한 리투아니아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의회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양자간 포괄적 투자협정(CAI) 비준도 보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프랑스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이 전했다.
루 대사는 오커스가 중국을 겨냥한 '소그룹'이라고 비판하고, 특히 핵추진 잠수함 기술 이전은 국제적인 핵 비확산 노력을 심각히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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