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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커스 여파 속 중국·EU 고위 회담 예정…中, 프랑스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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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영·호주, 새 안보동맹 '오커스'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영국·호주의 새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출범으로 미국과 프랑스 간 관계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내주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EU 소식통들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8일 화상으로 제11회 전략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는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부집행위원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략대화는 중국과 EU간 연례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례적으로 이뤄져 온 것이지만, 최근 국제정세의 급변 상황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오커스 출범 후 미국·영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호주에 대한 잠수함 공급계약이 무산된 프랑스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럽에서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미국과의 동맹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이고, 주요 정상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임기도 조만간 끝나게 된다.

EU는 또 최근까지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을 압박해왔고, 대만 대표처를 개설한 리투아니아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의회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이유로 양자간 포괄적 투자협정(CAI) 비준도 보류한 상태다.

SCMP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과 보렐 대표는 지난 7월에도 2차례 회담한 바 있다

당시 왕 외교부장은 "양측은 근본 이익이나 지정학적 측면의 갈등이 없다"며 협력을 강조했고, 보렐 대표도 신냉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가운데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프랑스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이 전했다.

루 대사는 오커스가 중국을 겨냥한 '소그룹'이라고 비판하고, 특히 핵추진 잠수함 기술 이전은 국제적인 핵 비확산 노력을 심각히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와 안정, 다자주의 발전 등에 책임이 있다"면서 "양국은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는 세계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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