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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레이더P] 의혹·역풍·고비, 여야 '빅4'가 만난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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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대선 경선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유력 대선주자들과 관련한 의혹 제기와 공방이 치열하다. 고발사주 의혹부터 대장동 의혹, 조국수홍 역풍까지 '빅4' 대선주자들 모두 각자 하나씩의 공방 이슈를 꼬리표처럼 달고 있는 형국이 됐다. 대선 본선이 6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이재명·이낙연·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당면한 과제를 정리했다.


1. 이재명, 대장동 의혹으로 곤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만났다. 이 지사 캠프 측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고소하면서 검찰이 수사를 맡게 됐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를 구성했고 야권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는 캠프 차원의 대장동TF 를 따로 가동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에는 국민의당과 손잡고 더불어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23일 이 지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권에서는 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에 대해 "(대장동 의혹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광주와 전북은 이재명 후보가 과반 가까이 갈 정도로 괜찮고 전남에서는 경합이 될 거라고 봤는데 지금은 광주까지 (이 전 대표가) 상당히 해볼 만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견고했던 1위 지지율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다시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서는 대장동 의혹이라는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잇단 말실수 논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치공작을 하려거든 제대로 하라"고 반발하면서 '고발사주'가 아닌 '제보사주'라고 역공에 나섰다. 여기에 제보자 조성은 전 브랜드뉴파티 대표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친분이 도마에 오르면서 고발사주 사태는 여야 혼전 양상이 됐다.

윤 전 총장에게는 거듭된 말실수도 꼬리표처럼 따른다. '메이저 언론' 발언, '주 120시간 노동' 발언과 더불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등의 발언이 도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반복적인 실수는 윤 전 총장의 가치관 그 자체라는 시각이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메이저 언론' 발언이 "검찰총장의 버릇"이라고 지적했고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측도 '아프리카 발언'을 두고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말실수에 대해 "후보가 직접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3. 홍준표, '조국수홍'으로 역풍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1차 TV 토론에서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였다"고 말하면서 공격을 받았다. 보수 지지층은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조국수홍'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이고 정치권에선 이 발언이 당심은 물론 지지율의 핵심인 2030세대까지 흔들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며 한 발 물러났지만 불공정에 민감한 MZ세대와 반하는 모습을 보여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견을 철회하고 대장동 공세에 나선 홍 의원이 '무야홍'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4. 이낙연, 호남서 추격 발판 마련할까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은 대선 경선의 주요 승부처로 평가된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앞서는 결과가 나온 만큼, 호남을 기점으로 이낙연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 주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재명 지사는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득표라는 성과를 거뒀다. 호남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가면 본선 직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전 대표로서는 호남에서 추격을 본격적으로 해야 성공해야만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열린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결선 투표로 가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승리한다면 결선에서 반드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 자신한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 결선 투표 가능성을 확실히 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 김병욱 의원은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본선에서 가장 유리한 후보가 누구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호남의 민심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제완 기자/김지은·윤시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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