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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애플폰 충전케이블 C타입으로 바뀔까…EU, 충전기 표준화 법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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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휴대폰 등 소형가전 충전 표준규격 'USB-C' 채택하는 법안 마련

내년 법안 통과되면 2년간 유예 거쳐 법 시행

소비자 불편·비용 지출·폐기물 발생 등 감축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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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C(왼쪽)와 라이트닝(오른쪽) 케이블 /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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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소형가전 충전 케이블을 'USB-C' 타입으로 통일한다. 독자적으로 '라이트닝' 케이블 방식을 고수해 온 애플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CNN·BBC 등 외신은 유럽연합 산하 집행위원회(EC)가 스마트폰·태블릿PC·카메라·전화·휴대용스피커·비디오게임 등 모든 소형 전자기기의 표준 충전 케이블 규격을 USB-C로 채택하는 이른바 '충전기 표준화' 법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U는 내년 이 법안을 통과시켜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법 시행에 나설 계획이다.

EU가 이 같은 법안을 마련한 것은 기기마다 충전 케이블 방식이 달라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껴온데다 충전기 생산·구입 등에 들어가는 비용 지출도 크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는 한편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이 법안 추진 목표라고 EU는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현재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과 기존 마이크로USB 케이블,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USB-C 케이블 등을 모두 구비해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EU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이 충전기를 별도로 구입하느라 연간 24억유로(약 3조30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부위원장은 "유럽 소비자들은 함께 쓸 수 없는 충전기가 서랍에 쌓여 있는 것에 오랫동안 불편함을 느껴왔다"며 "업계 스스로가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많은 시간을 준 만큼 이제는 공용 충전기와 관련 입법 조치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티에리 브레튼 EU 내수시장 담당위원 역시 "새로운 기기가 출시될수록 상호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들도 같이 늘어난다"라며 "이 같은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닝' 케이블 고수해 온 애플 "소비자 피해 입을 것"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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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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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이번 결정으로 스마트폰 등에 자체 '라이트닝' 케이블 방식을 고수해 온 애플은 타격이 클 전망이다. 현재 삼성·화웨이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부분 USB-C 게이블을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애플을 겨냥한 규제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애플 대변인은 "충전기를 단일 유형으로 표준화하는 것은 혁신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는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충전 단자가 바뀌면 애플 이용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케이블을 버려야 해 전자 폐기물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애플이 결국 USB-C 충전 방식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하나의 충전기 규격으로 통일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이로운 것"이라며 "애들포 결국 USB-C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일부 맥북과 신형 아이패드 등에 USB-C 충전 케이블을 적용한 만큼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애플이 유선 충전 단자를 아예 없애고 무선 충전 아이폰 출시를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내부적으로 완전 무선 충전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적용시기만 저울질한다는 해석도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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