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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법조인 블랙홀 화천대유…그들은 왜 '주역 14괘'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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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권순일 전 대법관에 이어 김수남 전 검찰총장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법률 고문을 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화천대유가 고위 법조인의 '블랙홀'이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권순일 전 대법관 뿐 아니라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변호사(전 수원지검장) 등과 법률 고문·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14명에 불과한 소규모 업체 화천대유가 고위 법조인들을 대거 빨아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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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법조기자 출신 김만배씨,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와의 인연이다. 권 전 대법관은 김씨와의 인연으로 화천대유 고문직을 맡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찬우 전 검사장도 "김 씨와의 오랜 인연으로 자문을 맡은 것"이라고 했다.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씨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소송과 검찰 수사 등의 리스크들을 줄이기 위해 법조계 전관들과의 친분을 활용하려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2015년 2월)된 소규모 자산관리업체에 고위 법조인들은 왜 고구마 줄기 얽히듯 얽혀있을까.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을 연결고리로 유력 법조인들이 이전부터 '황금알 낳는 거위'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박영수 전 특검과 강 전 검사장은 2015년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의 로비 청탁 사건 재판 당시 수사 책임자와 변호인으로 만나기도 했다. 화천대유와 고문·자문 계약을 한 시점은 각기 다르지만 2015년부터 직·간접적으로 엮여있던 셈이다. 특수 관계는 거액의 '알짜배기 고문료'로 이어졌다.

권 전 대법관은 작년 11월부터 화천대유의 고문을 받으며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화 자문 정도만 했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권 전 대법관의 설명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많은 금액이다. 2016년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박영수 전 특검 역시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 출신이 대기업의 고문을 맡아도 통상 고문료가 연간 1억 원을 넘지는 않는다고 한다.

검사 출신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변호사들이 기업체의 고문을 맡으면 200~500만원 정도를 받는데 월 1500만원이면 극히 이례적인 고문료"라고 지적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도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매월 수백만원의 고문료를 받았고, 2015년 말 검찰에서 퇴직한 강 전 검사장도 201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간 화천대유의 법률 자문을 맡으며 월 수백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만든 자산관리 업체다. 공모 1주일 전 출자금 5000만원으로 설립해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참여했다. 1% 지분율로 3년간 개발이익금 577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화천대유와 관계자들이 3년간 개발이익금 수천억원을 배당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주역 64괘 중 14괘에 해당되는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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