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영국, 10개년 국가 인공지능 전략 발표...미·중과 더불어 글로벌 AI 시장 3파전 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타임스

(출처=셔터스톡)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셔터스톡)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10개년 국가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2일 영국의 테크 웹사이트 '더 레지스터'(The Register)가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그 틈바구니에서 AI 주도권 확보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AI 평의회(AI Council)가 정부에 16건의 권고안을 포함한 AI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전략 내용을 담은 문서가 마련됐다.

이날 발표된 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세계 과학 초강대국'의 지위를 추구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국가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했다. 이 문서는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국가 프로그램 및 접근 방식"계획과 AI의 거버넌스 및 규제에 대한 정부 백서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발표의 헤드라인 중 하나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관들이 올바른 기술을 갖추도록 해야 하며, 학령기부터 대학원 과정까지의 학습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영국 정부는 연구를 개선하기 위해 국가 AI 연구 및 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이 달성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뒷받침하고, 구축할 수 있는 충분한 컴퓨팅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감사를 시행할 계획도 언급했다.

영국 정부는 향후 투표 결과 발표를 염두에 두고, 런던과 남동부 지역의 AI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AI 공동 사무소(OAI)와 영국 연구 혁신(UKRI)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가정할 때 영국이 그것이 창출하는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있고, 저작권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명확성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지식재산권자협회(IPO)를 통해 AI에 대한 저작권 및 특허에 대해 협의할 것이다.

또 영국 정부 기관 웹사이트 유케이 거브(UK.gov)는 AI 윤리와 안전을 조사하기 위해 AI 표준 허브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필프(Chris Pilpe) 디지털 문화미디어 체육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은 수십억 달러의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의 삶을 향상시킨다."며, "영국은 AI 상위 국가 목록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영국 정부, AI는 중대한 과제

영국 정부는 일찌감치 인공지능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지난 2016년에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 미래의 결정을 위한 기회와 함의'(Artificial Intelligence: Opportunities and Implications for Future Decision Mak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정부의 거버넌스와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지난 2017년 3월에 발표된 영국 디지털 전략(UK Digital Strategy)은 인공지능을 영국 디지털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로 인정하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으로 영국 대학들에 1730만 파운드(약 66억 달러)를 증액했다. 또 같은 해, 영국 정부는 영국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 영국을 인공지능 전문 지식의 국제 중심지로 평가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2017년 11월에 산업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전략에서는 AI가 영국을 미래 산업의 최전선에 배치시키고, AI는 주요 글로벌 변화를 활용 가능케 하는 4대 '중대한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파악했다.

2018년 4월에는 인공지능 부문 딜(AI Sector Deal)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청(OAI)을 설립했다. 더불어, 데이터 윤리 및 혁신 센터(Center for Data Ethics and Innovation)도 설립했다.

연이은 AI 전략 발표와 인공지능 기술의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하는 AI 기관의 설립으로 영국은 인공지능 발전의 단계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AI 도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공지능 최대 강국인 미국과 그 미국을 앞지르려는 야망을 공공연히 밝히는 중국과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적 영국 로펌, AI 적극 활용

영국 기업들의 AI 도입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인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인 영국의 로펌들 상당수가 이미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회사 CBRE 그룹은 지난 2018년 4월 24일 웹 뉴스를 통해 영국 법무법인의 89%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 중이거나 활용 계획이 임박했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또 100개 이상의 로펌을 대상으로 조사한 CBRE는 런던 지역 로펌의 거의 절반(48%)이 이미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으며, 41%가 그렇게 할 계획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미 AI를 채용하고 있는 기업 중 63%가 법률 문서 생성 및 검토에 사용하고 있으며 전자 검색에도 동일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AI의 사용은 고용과 지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의 절반 가까이(45%)는 인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부정적인 결과도 내놓았다.

CBRE는 "우리는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발견했는데, 특히 로펌들이 문제가 되는 부문에 대해 대처하기 위해 역동적인 부동산 전략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BRE 센트럴 런던 세입자 자문단 프랜시스 워너 레이시(Francis Warner Lacey) 수석 이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이었던 로펌들이 효율성과 협업을 증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신기술과 민첩한 업무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고 말했다.

영국 AI 스타트업, 유럽 최대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을 국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중 가장 많은 AI 스타트업을 배출, 현재 약 500개의 AI 스타트업이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 고객서비스,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등의 스타트업들이 영국 AI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0일 포브스가 선정한 영국의 AI 관련 5대 기업들을 보면, 지난 2017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머신러닝 연구원인 니콜라이 발딘 박사가 설립한 '신슨사이즈'(Synthensize)는 AI가 지원하는 일체형 데이터 프로비저닝 및 준비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은 단 10분 만에 수백만 개의 레코드를 통합하는 대표적인 합성 데이터 세트를 생성, 조직이 데이터 규정을 자동으로 준수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찰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온피도(Onfido)의 경우, 기업이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가 개발한 도구는 얼굴 인식, 캐릭터 인식 등 머신 러닝을 활용해 여권, 신분증 등 서류를 검증하고, 기업의 사기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비로운 AI(Benevolent AI)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의약품 개발 비용을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며, 의약품 생산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자비로운 AI는 현재 코로나 치료법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플럼 핀테크(Plum FinTech)는 돈을 관리하고 저축을 늘리는 것을 돕는 인공지능 보조자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이는 AI와 행동 과학을 혼합해 사용자가 재정에 관여하는 방식을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다.

폴리 AI(Poly AI)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기계 지능 연구소 동기인 니콜라 므르크시치(Nikola Mrkshich)와 페이 하오 수(Pei-Hao Su), 청셴웬(Tsung-Hsien Wen) 등 3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CEO 므르크시치는 이전에 애플이 인수한 보컬의 첫 번째 엔지니어였다.

폴리 AI의 기술은 고객의 질의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음성, 이메일 또는 메시지를 통해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까지 12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런던 본사 중 30여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은행의 지능형 가상 비서 클레오

영국 정부는 지난 2018년 4월에 마련된 '인공지능 분야 민·관합의'를 중심으로 AI 산업을 적극 육성해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사회 전반에 활용되고 있는 AI 도구들에서 나타난다.

영국에서 유명한 가상 비서 클레오(Cleo)는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딴 챗봇으로 은행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지난해 7월 17일 스타트업 전문 매체 '월드 UK'는 영국 스타트업 클레오(Cleo)를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클레오는 사용자의 재정 관리를 돕는 지능형 가상 비서를 제작하는 영국의 AI 스타트업이다.

가상 비서 클레오가 유명해진 이유는 은행에 찾아온 사람들의 모든 재정관리 걱정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점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데이터 과학자 바너비 허시 여(Barnaby Hussey-Yeo)에 의해 설립된 클레오는 친구들이 스스로 예산을 책정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기발한 도구로 시작했다. 이어 돈 관리를 위한 혁명으로 발전했다. 이 가상 비서는 사용하기 매우 쉽고 지출 내역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에 사용자가 특정 품목에 지출하는 금액이 클레오의 다른 회원들에 의해 지급되는 평균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하면, 그 비서는 곧 더 낮은 가격에 특정 상품과 서비스를 얻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아울러, 당신이 자신의 지출 태도와 계좌 잔액에 대해 질문할 때, 즉각적인 답변과 조언을 제공한다.

또 챗봇 이커머스(Chatbots ecommerce)에 따르면, 최근에 클레오는 미국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하루 만에 이미 1000명의 사용자를 등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트업 클레오는 "향상된 미국 방언과 GIF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판 가상 비서 클레오는 647개 은행을 지원하며 거래, 카테고리, 가맹점별로 구분해 각종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요청하고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클레오는 또한 당신이 페이스북 메신저에 돈을 보내고,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지출 목표, 경고, 그리고 다른 금융 활동들을 설정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정부 전략, 지역사회 의견과 달라

영국 정부의 AI 드라이브에 청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과학자 마틴 굿선(Martin Goodson)은 올해 9월 13일 RSS Data Science & AI Section 블로그에 올린 "영국의 AI 전략: 우리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있는가?"란 글에서 "새로운 영국의 국가 AI 전략은 국가기술 공동체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상태로는 제대로 기능하는 AI 산업이 될 것 같지 않다."며,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과(로열통계학회)는 정부가 전문 실무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했는지를 묻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을 책임 있는 AI의 개발, 상용화 및 채택을 위한 글로벌 중심'을 목표로 새로운 AI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회원들에게 물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들에 질문한 결과, 우리는 전략에 대한 로드맵과 실제로 영국에서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관점 사이의 근본적인 불일치를 지적한다"고 그는 밝혔다.

더불어, AI 전략의 기본은 공공부문 리더와 대학 연구진 등이 주로 투입해 개발한 AI 위원회의 로드맵이다. AI 위원회는 상용 기술 분야의 엔지니어나 과학자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기술 회사들은 대학이 아닌 AI를 상업화한다. 그러나 로드맵에 기여한 52명의 개인 중, 4개의 소프트웨어 회사만이 대표적이고, 19개의 CBE와 OBE가 있지만 하나의 시작 CTO는 없다고 지적했다.

마틴에 따르면, 이 격차 해소를 위해 데이터 과학자와 AI 전문가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로드맵에 대한 의견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기술 전문가들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성공적인 AI 산업의 핵심 요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AI 로드맵은 대표 연구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역사회는 공개 소스 소프트웨어, 창업 자금 및 지식 공유 등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AI의 경제적 기회는 국내총생산의 최소 5%를 차지하는데 만약에 국가 인공지능 전략이 앞에 놓여 있는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 기회는 낭비될 것이라고 그는 비판했다.

AI타임스 조행만 객원 기자 chohang5@kakao.com

[관련 기사]영국, AI로 구름 이동 예측해 태양열 효과 극대화한다

[관련 기사]엔비디아, 영국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출시...헬스케어 AI 관련 행보는?

Copyright ⓒ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AI타임스 (http://ai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