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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권자 1500만...2030 투표율이 ‘초박빙’ 대선 핵심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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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투표율 낮지만 ‘정치 효능감’ 맛봐

“청년세대 투표율 역대최고 전망”

여야 모두 MZ세대 공략에 공들여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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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주자들이 청년 표심 쫓기에 바쁘다. 각종 행사에서 청년과 함께 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모습. 위쪽 사진부터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홍준표 의원. [연합]


차기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기본, 라방(라이브방송)과 먹방, ‘부캐(부캐릭터)’를 활용한 웹콘텐츠를 쏟아내는가 하면, ‘셀프디스’도 거침없다. MZ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 청년공약 제시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MZ세대’로 통칭되는 2030 청년층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적 존재감이 한껏 커진 상태다. 이들은 진영과 이념에 관계없이 이슈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전 연령대 가운데 중도·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은데다, ‘아직까지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가장 많다. 정치권에서 차기 대선의 승패를 2030 표심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에 이견이 없는 이유다.

관건은 이들의 투표율이다. 지난해 4·15 총선 기준 2030 유권자는 34%(18, 19세 포함 20대 18.1%, 30대 15.9%)로, 전체 유권자 수(약 4400만명)의 3분의 1에 달한다. 그럼에도 통상 2030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투표율이 가장 낮은 세대다. 20대의 낮은 투표율은 이른바 ‘20대 XXX론’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할 정도다. 청년층의 지지를 얻더라도 이들을 실제 투표에 나서게 하는 것이 또 다른 숙제인 셈이다.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2030 지지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2030 지지율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삶을 바꾸기 위해 투표장에 나갈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흐름은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30 표심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4·7 재보궐선거 당시 20대 투표율은 서울 46.9%, 부산 36.2%다. 이는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전체 평균 투표율 서울 58.2%, 부산 52.7%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70대 서울 78.4%, 부산 75.7%와는 무려 30~4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30대 투표율 역시 서울 48.2%, 부산 37.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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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전체 투표율 66.2%를 기록했던 지난해 4·15 총선에서 20대는 58.7%, 30대는 57.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76.1%, 30대 투표율은 74.2%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 모두 전체 투표율 77.2%를 밑돌았다. 2012년 치러진 제18대 대선에서도 20대 투표율은 68.5%, 30대 70.0%로 전체 투표율 75.8%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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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정치참여가 실제로 정치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감각을 맛봄으로써 이들의 미래 투표 참여율 역시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2030세대는 처음으로 선거정치에서 주목을 받은 세대들”이라며 “그들이 (정치적) 액션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생기면서, 내년 대선에서 2030 투표율은 역대 선거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역시 “2030 투표율은 점점 상승하고 있고, 내년 대선도 당연히 역대 선거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지고 있고, 당장 부동산 정책 등은 2030세대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이들이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신혜원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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