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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밥집 이모가 루이비통 가방을…별점 0.5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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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밥집에서 일하는 직원이 명품을 들고 다닌다는 이유로 ‘별점 테러’를 가한 손님의 리뷰가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일하는 아줌마가 루이비통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별점 테러당한 김밥가게’라는 글이 게재됐다.

문제를 제기한 해당 글의 작성자는 “네이버 지도 리뷰를 켰다가 정병(정신병을 뜻하는 비속어) 봤다”며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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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올린 리뷰 캡처 사진에는 29번 가량 김밥가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손님이 매번 별점 0.5점을 반복적으로 남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일하시는 분 가방이 루이비통?” “아줌마 가방 루이비통 모델명 알 수 있나요?” “저도 티끌처럼 모아서 아주머니처럼 루이비통 살거예요” “아주머니 루이비통 가방에 이제는 구찌 신발까지” “오늘 점심으로 6500원 지출. 루이비통이 6500원만큼 멀어졌네요”라며 비꼬는 등 음식과는 상관 없는 내용의 리뷰를 올렸다.

글쓴이는 “같은 사람이 아이디 3개를 사용해 일하는 아주머니가 명품 가방에 명품 신발 신는다고 도배를 해 놓았다”며 “관련 없는 리뷰로 신고하고 싶은데 신고창을 못 찾았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밥집 직원이 명품 들고 다니는 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사람한테 구역질 난다” “‘내돈내산’일 텐데 신경 끄고 살길” “29번이나 방문한 거 보면 평점은 낮게 줘도 맛집 인정한 듯” “영업 방해로 신고해라” 라는 등 대체적으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플랫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른바 별점 테러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엔 한 분식집 점주가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와 별점 테러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숨져 논란이 됐다.

악성 리뷰로 피해를 입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며 주요 배달 앱들은 리뷰 정책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요기요도 ‘클린 리뷰’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전담팀을 통한 리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악성 리뷰 해결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새로운 후기 시스템인 ‘키워드 리뷰’를 선보였다. 키워드 리뷰는 ‘커피가 맛있어요’, ‘뷰가 좋아요’ 등 장점이나 특징이 담긴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리뷰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별점 리뷰는 내년 초 완전 폐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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