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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데이터는 생존 전략”… 인재 영입 전쟁, 데이터 전문가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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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개막 행사가 열린 경기 판교 넥슨 사옥에 줄을 선 사람들. /넥슨 제공



“개발자 연봉이 오르면서 덩달아 데이터 직군의 연봉도 많이 올랐습니다. 스톡옵션 같은 금전 혜택을 주면서까지 인재를 채용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어요.”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임모(26)씨는 최근 게임사들의 인재 영입 전쟁이 ‘개발자’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확대됐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데이터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들이 데이터 전문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는 기업 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나아가 가공된 데이터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이들을 말한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데브시스터즈,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 등이 데이터 애널리스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엔지니어 등의 데이터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는 직군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른데,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정보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는 반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통계나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정보를 모델링해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기업 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수집 방법과 관리 등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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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넥슨코리아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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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데이터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건 게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야 신작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자가 플레이하며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가 자료다”라며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즐겨하는지, 앞으로 어떤 이벤트를 만드는 게 회사에 유리한지 알아야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업계는 데이터 전문가 수가 부족해 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석·박사급 이상의 통계, 수학 관련 지식과 컴퓨터과학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런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사들은 별도의 데이터 관리 조직을 만들어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데, 이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게임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데이터 센터는 데이터 플랫폼실, 게임 데이터 분석실 등 3개의 실로 구성, 90여명의 데이터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넥슨은 데이터 전문 부서 인텔리전스랩스를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들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머신러닝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데이터 어플리케이션 팀을 신설했다.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도 데이터 전문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공급이 거의 없어 부르는 게 몸값”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쿠팡, 토스, 하이퍼커넥트 등 IT 기반 기업에서도 전문적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영입, 관련 팀을 별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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