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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세계서 中감시할 ‘차이나 하우스’ 추진… 스파이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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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담당 20~30명 늘려 각국에 배치

中첨단기술-기후변화정책 등 추적

FP “여러 기관에 흩어진 인력통합”

동아일보

바이든 미 대통령. 뉴시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새 안보협력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등 안보 포위망을 겹겹이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각국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감시할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1일 보도했다. 워싱턴에서는 이 조직을 ‘차이나 하우스(China House)’라고 이름 붙였다. 미중이 서로 동맹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해온 가운데 양국의 ‘스파이 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추적, 감시하기 위해 기존 국무부 내 동아시아태평양국 소속 중국 담당 인력을 늘려 차이나 하우스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증원 규모는 20∼30명이다. ‘차이나 워치(중국 감시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 미국대사관에도 파견돼 중국의 첨단 기술 확보, 기후변화 정책 등을 감시할 예정이다.

그간 미국은 기존 조직으로 중국을 감시해왔지만 잡음도 있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 국무부 관료들은 대중(對中)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서로 갈등을 빚었다. FP는 “연방기관에 흩어진 중국 담당 인력들을 모아 통합하려는 것이 국무부의 새로운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펜타곤)도 중국의 군사 문제를 담당할 ‘중앙 허브’ 신설을 추진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 내에 중국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중국 미션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정부 부처들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합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정보기관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직 미 고위 관료들은 “중국 정보요원들은 워싱턴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FP에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원’이 정보조직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해외교육기관이지만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서 공산당 이념 전파, 해외의 주요 중국인사 감시, 첨단기술 탈취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미 국무부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해 인력과 자금 정보를 정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미 의회는 공자학원과 중국 유학생을 통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거나 이공계 등 특정 분야는 입학을 금지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운영 중인 ‘천인계획’ 프로그램도 미국의 감시 대상이다. 미국은 이를 첨단기술을 빼돌리기 위한 중국의 스파이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천인계획 연구비를 지원받으면서 기술을 중국에 빼돌렸다가 체포됐다.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했을 때 “공자학원은 미국 국내법을 준수해 왔다. 개탄스럽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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