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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헝다 리스크에도 일부 외국인은 "중국 장기투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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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 여파는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줬다. 중국 경제는 2000년대 들어 놀라운 성장률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현재는 기업 부채와 규제 강화 등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일부 디폴트를 방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끌어안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 정부는 주택 구매자들과 개발업자 보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나 퍼시픽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와 같이 중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기관들은 헝다 사태를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과정에서 나온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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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의 크리스티안 스트랙 신용리서치 글로벌 부문장은 WSJ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같은 상황은 필요했던 것이고 중국 신용 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브릿지워터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헝다 사태를 '중국의 리먼 사태'로 보도하는 언론의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은행들이 질서 있는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록 역시 세계 투자가들이 중국의 장기간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자금이 충분히 투자되지 않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긍정론을 지속했다.

한편 앞서 WSJ은 헝다가 중국 경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헝다 그룹은 돈을 엄청나게 빌려 주택을 지었고, 중국은 아파트·도로·철도·공항 등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WSJ은 "헝다 사태로 인한 단기적인 리스크만이 아니라 중국의 경제 모델이 변화하는 것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른바 '시멘트 경제'로 불리는 건설업 활성화 경제 모델에서 서비스업·소비 중심 모델로 변화하는 것을 추구해왔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더 많은 헝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kax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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