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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도 꽂힌 벤처투자…국내 CVC 1조원 투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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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VC 투자 올해 사상 첫 연간 1조원 돌파 전망

올1~9월 7634억원…작년 한해 6168억원 比 25.9%↑

1000억원 이상 투자한 CVC…지난해 1곳→올해 3곳

연말 지주사 CVC 허용 불구 해외 비해 규제 여전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003550)그룹이 올 연말부터 허용될 일반지주회사 보유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추진하며 관련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당시부터 해외 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해왔다. 올 들어 ㈜LG(003550)는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지분 2.5%)을 투자했지만, 지주회사의 지분투자 한도인 5%를 넘길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주회사 CVC 설립이 이뤄지면 LG그룹의 국내 벤처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 보유한 CVC의 올 한해 투자집행액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CVC의 투자집행액은 올 들어 이달까지 8개월여만에 약 8000억원에 육박하며, 이미 작년 한해 투자집행액을 20% 이상 웃돌고 있다. 투자집행액이 1000억원을 넘긴 CVC도 삼성벤처투자 등 3곳으로 지난해(1곳)보다 크게 늘었다.

22일 스타트업 투자 분석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국내 18개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20개 CVC의 투자집행액은 7765억원으로 2020년 한해치(6168억원)보다 2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한해치(7726억원)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CVC인 삼성벤처투자는 이 기간 투자집행액이 1029억원으로 지난해(334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CVC도 지난해엔 한국투자파트너스(1145억원) 1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삼성벤처투자를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1418억원),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1414억원) 등 3곳에 달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 CVC인 카카오벤처스도 지난해(266억원)의 두 배 수준인 512억원을 투자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이들 CVC의 연간 투자집행액은 올해 1조원 고지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국내 CVC들의 투자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관련 산업과 바이오·헬스케어 등이 급성장하고, 넘치는 유동성으로 투자 기회도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투자 수익 창출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도 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올 연말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그동안 금산분리 원칙에 가로막혀 CVC 보유가 불가능했던 일반지주회사도 제한적 보유가 허용돼, 관련 투자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협업을 통해 혁신의 기회를 만들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육성으로 이어지려면, 일반지주회사 보유 CVC의 법적 제약을 해외 선진국 수준으로 풀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지주회사는 개정안에서도 100% 완전자회사 형태로만 CVC를 소유할 수 있고, 차입 규모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된다. 같은 VC인 창업투자회사(2000%)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90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 업무에 있어서도 투자 외에 융자 등 다른 금융 업무를 할 수 없고, 외부자금 출자도 펀드 전체 조성액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한 대기업 지주회사 관계자는 “국내 지주회사는 지분투자가 5%로 제한돼 있는 등 대규모 투자 진행에 제약이 있었던만큼 CVC 보유 허용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 지주회사는 CVC 보유와 설립 방식, 펀드 조성 등에 규제가 없는만큼 각 기업 상황에 맞는 운용 방식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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