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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중국·러시아는 편들었다…탈레반 내각, 유엔 무대 설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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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레반 간부 아흐마둘라 무타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중국·파키스탄 특사 회담 장면. [무타키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임명한 과도 정부가 러시아·중국·파키스탄 특사와 전격 회담을 했다. 국제사회로부터 정식 정부 승인을 받으려는 탈레반과, 아프간에서 전략적·경제적 기회를 탐색중인 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22일 타스통신과 EFE통신에 따르면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내각은 전날 수도 카불에서 3국 특사와 회담을 가졌다. 탈레반 내각이 제76차 유엔 총회 참석 의사를 밝힌 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P5) 중 2개 국가를 접촉한 것이라 촉각이 모인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5일과 20일 탈레반 내각의 무타키 외교장관 등으로부터 '제76차 유엔 총회 참석을 원한다'는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이 지난 7일 과도 정부의 내각 명단을 발표한 뒤 첫 공식 회담이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서 아프간의 현재 상황과 미래, 국제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에 러시아는 아프간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인 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외무부 제2아주국 국장을, 중국은 웨샤오융(岳曉勇) 특사, 파키스탄은 모하맛 사디크 칸 특사를 파견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레반 측의 요청에 따라 4자 회동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세 나라(중국·러시아·파키스탄)와 탈레반 당국은 아프간의 평화·번영 및 지역 안정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펴면서 줄곧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아프간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적 안배와 온건한 대내외 정책을 펴고 각종 테러단체와 철저히 단절하고 주변국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모든 국제적 요구를 중족했다며, 아프간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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