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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뤼도, 조기 총선에도 과반 실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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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석 중 자유당 158석·보수당 119석

방역 호평일자 과반의석 확보 승부수

‘팬데믹 속 선거’ 부정여론 따라다닐 듯

세계일보

캐나다 조기 총선일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중앙) 총리가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하고 있다. 몬트리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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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원치 않은 선거에서, 모두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치러진 연방하원의원 선거는 이렇게 요약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과반 의석’ 확보를 노리고 조기 총선을 치렀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야당인 보수당은 의석수를 하나도 늘리지 못했다.

21일 캐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전체 의석 338석 중 158석을 획득해 1위를 지켰다. 2019년 선거 때보다 3석 늘었다. 보수당은 2019년과 같은 119석을 얻었고 블록퀘벡당(34석)과 신민주당(25석), 녹색당(2석)이 뒤를 이었다.

트뤼도 총리는 임기가 2년가량 남은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결정하며 “캐나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시대를 어떻게 끝낼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캐나다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한다’는 평가가 나오자 여세를 몰아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트뤼도 총리는 집권 3기를 이어가게 됐지만 과반(170석 이상)에 한참 못 미쳐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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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와중에 정치에만 몰두한다’며 조기 총선을 비판한 보수당도 기존 의석수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보수 이념을 떠나 중도를 표방했는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대표직을 내려놔야 할 공산이 커졌다.

앙드레 라무르 퀘벡대 교수는 “지난 총선과 차이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마치 각도만 살짝 바꿔서 같은 사진을 찍은 느낌”이라고 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메일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캐나다인은 아직 팬데믹 한가운데에 있고, 일상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치러진 총선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트뤼도 총리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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