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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고무줄로 주둥이 꽁꽁 묶였던 백구, 기적 같은 근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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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입 주위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유기됐던 백구가 스스로 사료를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지난 18일 공개됐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입 주위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유기됐던 백구가 회복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이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 18일 백구가 스스로 사료를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황제는 씩씩하게 밥 잘 먹으며 지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황제'는 비구협 측이 백구에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붙여준 이름이다.

비구협 측은 "아무래도 황제가 입이 부어 아픈지 턱 쪽으로 밥을 흘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씹고 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테이프가 감겨있던 황제의 입 주위 피부가 괴사했는데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대학병원에 내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오랜 탈수 증세로 인해 신장기능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잘 먹어주니 조금씩 나아지기를 소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제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저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입 주위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채 발견됐다. 처음 황제를 발견한 제보자가 199에 신고하고 비구협 측에 이를 알리면서 긴급 구조가 이뤄졌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황제는 주둥이가 묶여 있던 탓에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못했던 황제는 발견 당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삐쩍 마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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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비글구조네트워크가 황제 관련 제보를 받는다는 카드뉴스를 제작해 올렸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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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황제의 입을 묶어 유기한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구협 측은 "학대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반드시 학대자를 찾아내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제의 근황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무사히 구출돼서 회복 중이니 다행이다"라며 "잘 먹고 더 힘내서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학대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얼른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고 신상공개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물 학대범 강력 처벌을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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