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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젊은 중증환자도 불안"…의료진들 추석 연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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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시혜진 교수·윤혜화 수간호사·인천의료원 오윤주 교수

확산세 이어져 여러 상황 대응 대처 위해 추석 당일 근무 나서

뉴스1

추석 당일 당직 근무 나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 시 교수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길병원 제공)2021.9.2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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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기저질환 없는 젊은층 중증(환자)들도 드물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의료진의 몸과 마음은 지쳐 있지만, 환자가 줄지 않는데다 연휴에도 증가가 예상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20일 당직 근무를 서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 문을 들어선 시혜진 감염내과 교수는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0일 이상 1000명대 이상을 웃돌고 추석 연휴에 접어들어서도 확산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인력난, 지원난을 거듭해온 의료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에 빠지는 그야말로 번아웃 상태다. 현실에 화도 내봤지만, 지금은 포기하고 일을 그만두는 의료진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시 교수는 코로나19 의료 현장 최전선에서 동료들의 땀과 눈물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연휴 당직 근무를 자처했다.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젊은층 중증환자들도 늘고 있어 연휴 기간에 더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휴 가족과 주변 친구와의 만남의 기회도 더 지치고 힘든 의료진들에게 건넸다.

시 교수는 "지금의 일을 지지해준 가족 덕에 의료 현장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줄지 않는 환자들과 거듭된 인력난에 의료진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추석 근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인턴, 간호사, 행정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의 헤아릴 수 없는 분들이 묵묵히 희생하고 있고, 의료가 공공재로 소모되는 상황에서 화를 내다 그만두는 분들도 늘고 있다"며 "단기간 인력보강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투입된 의료 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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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 당직 근무 나선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료센터 윤혜화 수간호사(길병원 제공)2021.9.2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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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센터 윤혜화 수간호사도 추석 당일 힘을 보탰다. 윤 수간호사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연휴에 더 환자가 몰리고, 경증환자라 하더라도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해 긴장도가 높다"며 "특히나 이번 추석 연휴는 5일이어서 여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선임이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마음으로 근무를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가 있지만, 고맙고 미안하게도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해준 덕에 현장에 나설 수 있었다"며 "동료들과 함께 힘을 내 힘들고 지치는 상황을 극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환자나 민원인 분들도 계속되는 상황에 지지고 힘들겠지만, 다함께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이겨냈으면 한다"고 했다.

시는 연휴기간 안전한 명절을 위해 코로나19 특별방역·응급의료 등 12개 분야별 상황실에 연인원 875명을 투입해 24시간 종합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각 시군구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와 임시 선별진료소 22곳도 정상 운영한다.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임시검사소의 경우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서,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로 조정했다. 최근 극심한 업무 피로도를 호소하는 보건소 직원들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민간의료기관 21곳은 자체적으로 검사소 운영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문을 연다.

오윤주 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은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모임 자제가 권고되고 있어 의료진들도 대부분 가족들과의 모임보다는 의료 현장에 복귀해 힘을 보태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연휴에 해외에 나가는 시민들이 많아 검사를 받는 인원도 늘었지만, 경증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들이 중증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면서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자 근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의료진들이 힘든 상황에서 전담병원 의사들은 기존 평소 보던 전문분야 업무가 아닌 코로나 환자들의 진료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휴 기간 더 조심해 확산세가 줄고 일상으로 복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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