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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되면 혼밥 안 해" 거짓말탐지기로 본 尹 정치·예능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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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도리도리’, ‘쩍벌’ 등으로 정치권 입문 이후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드러났다. 그러나 19일 예능프로그램인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소탈하고 솔직한 답변으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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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배우 주현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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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솔직한 인정



진행자가 ‘(오늘 방송에서) 도리도리, 쩍벌 안 하려 애썼다’라며 예·아니오로 답을 요구하자 윤 전 총장은 “예”라고 말하며 “내가 봐도 ‘도리도리’는 심하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흔쾌하게 인정했다. 그는 “카메라로 잡히면 (각도가) 좁으니까 속도가 빨라 보인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정치 처음 하는분들 중에 처음에 도리도리하다가 고친 분들이 꽤 있더라”며 “신경 써도 잘 안 고쳐진다. 쩍벌도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면2: 추미애 관련 질문에 대한 대응



‘나에게 추미애란’이라는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은 적절하게 대응했다. 윤 전 총장이 “그게 이제 허허”라고 뜸을 들이자 진행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검찰총장이셨는데 스트레스받지 않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 있겠나"라고 답했다.

윤 총장의 답변에 진행자는 거짓말 탐지기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예능 프로에 흔히 나오는 약식 거짓말탐지기에 윤 전 총장이 손을 올린 후 진행자 이승기는 '추 전 장관 재임 때 스트레스 안 받았다'라고 다시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예”라고 답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머쓱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윤 전 총장은 “장난감인 줄 알았더니 기계가 아주 좋다”며 껄껄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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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질문을 받했다.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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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3: 경쟁자의 강점



윤 전 총장은 대선에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배울 점이 있냐는 질문에 “이낙연의 꼼꼼함, 이재명의 깡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장면4: “총장은 무슨, 그냥 형이라 불러”

윤 전 총장은 이승기가 “윤 전 총장께서”라고 더듬더듬 머뭇거리자 팔을 툭 치며 “석열이 형이지 무슨 총장” 이냐며 “총장 그만둔 지 한참 됐다”고 분위기를 풀었다. 이에 앞서 요리를 만드는 장면에서도 진행자들에게 “그냥 형이라고 불러라, 난 백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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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 출현했다.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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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이날 김치찌개와 불고기 등을 만들면서 “그럼 한번 드셔 보셔라, 어린 시절 어머니 옆에서 요리를 배웠다. 요리가 취미인데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는 시간이 없다”, “계량컵을 쓰면 맛이 없어진다”, “요리 좀 하는 사람은 코팅 팬 잘 안 쓴다”라고 말하는 등 요리에 대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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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에 출현했다.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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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배우 주현의 성대모사를 하고, 애완동물을 소개해주고, 프로그램 막바지에는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며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부드러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면 5: 사법고시 9수의 비결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를 9번 도전 만에 붙은 사연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형사소송법에서 소수점 차이로 탈락했던 경험, 사법고시 2차 시험을 사흘 앞두고 친구의 함을 들이기 위해 대구까지 내려갔고, 고속버스가 막히는 바람에 호기심에 봤던 부분에서 형사소송법 문제가 나와서 시험에 합격했던 사연 등을 소개했다.

“떨어졌을 때는 무슨 생각을 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가서 한 잔 먹자. 내년에 수석 하자”라면서 웃었다. 진행자가 “굉장히 낙천적”이라고 하자 “지치고 좌절하는 스타일이면 9수를 못한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시험 합격만 생각하고 공부했다면 좀 빨리 붙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하려면 이 정도는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했기에 시험과 좀 관련이 없는 것도 공부하고, 관련 분야도 들여다봤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눈이 안 좋아 운전면허 시험을 안 봤는데, 만약 운전면허시험을 봤다면 몇 번 떨어졌을 것”이라며 “정답을 외워서 객관식 답을 써내려가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안전하게 운전하려면 차에 대해서 일가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시험에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된다면 하지 않을 두 가지를 묻는 질문에 “혼밥하지 않겠다”며 “식사하는 건 소통하는 것이다.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여러 사람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 당선 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대학가 앞 호프집에서 학생들과 마스크 안 끼고 촘촘히 앉아 생맥주 한잔하고 월급 털어 골든벨 한번 때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싶다. 나라 미래에 희망을 갖게 못 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고 싶다. 용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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