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尹, 첫 예능서 인간미 방출… “秋 스트레스 없었다” 거짓 판정에 “기계가 좋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출연진에 “형이라 불러” 친근 모습 부각…김건희씨는 출연 안 해

‘대통령 된다면?’ 질문엔 “혼밥·국민들 앞에 숨는 것 절대 안 할 것”

세계일보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SBS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처음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인간적 면모를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19일 저녁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출연진을 향해 “그냥 형이라고 그래”라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가수 이승기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님’이라고 호칭하자 윤 전 총장은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 한참 전에 그만뒀는데”라고 답했다.

한쪽에서 촬영 중인 제작진에게 “간식이라도 드릴까”라며 과자봉지를 한 움큼 건네거나, 배우 주현씨를 성대모사하면서 “야, 이 자식아”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또 윤 전 총장은 직접 주방에서 자신만의 조리법으로 김치찌개를 끓여내고, 불고기를 뚝딱 만들어 내거나 수준급 계란말이 실력을 선보이는 등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대거 방출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BS ‘집사부일체’에서 요리 실력을 선보였다. SB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BS ‘집사부일체’에서 배우 주현씨의 성대모사를 하는 모습. SBS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집사부일체 청문회’에서 “윤석열, 60세, 178cm”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랩을 불렀다. 그는 “청문회 받은 것이 내 전공이다.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청문회 더 받아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다소 민감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질문을 받은 윤 전 총장은 “그런데 이제…”라며 말끝을 흐리다 “스트레스받을 일이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가 ‘거짓말 탐지기’에 감전했다. 그는 거짓말 탐지기에 손을 올린 뒤 ‘추 전 장관 시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느냐’는 말에 “네”라고 대답했다가 감전됐다. 당황한 윤 전 총장은 “장난감인 줄 알았는데 기계가 좋네”라고 웃어넘겼다.

‘대선 도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된다면 두 가지를 절대 하지 않겠다. 하나는 혼밥(혼자 밥 먹기)이고, 둘째는 국민들 앞에 숨지 않는 것”이라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후 미래 뉴스를 상상한다면’ 질문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대학가 호프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생들과 생맥주 한잔을 하고 싶다”며 “내 월급을 털어서 ‘너희 마음껏 먹어라’하고 골든벨을 때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법시험 9수 비하인드 스토리 등 개인사를 대거 공개하며 엄격한 검찰총장의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공들인 모습이었다. 추석 연휴에 2030세대와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논란을 의식한 듯 부인 김건희씨는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김씨에 대한 출연진의 질문도 없었다.

한편 SBS는 이번 방송을 시작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하는 ‘대선주자 빅3’ 특집을 방영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