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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우리 동네 송편은?…전국의 각양각색 이색 송편 '눈이 호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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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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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은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명절음식이다. 솔잎을 깔고 쪄낸 떡이라 하여 송편이다. 햇밤 대추 등 소로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송편의 이름이 정해진다. 멥쌀가루에 모싯잎 찧은 것을 섞어 반죽하면 모싯잎 송편, 호박가루를 섞으면 호박송편이다. 지역에 따라 서울·경기는 오색송편, 경상도는 칡송편, 충청은 호박송편, 강원도는 감자송편, 전라도는 모시송편 등을 만들어 먹는다.

송편이 언제부터 전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기록에 등장한 것은 17세기부터다. 1680년대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조리서 <요록(要綠)>에는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쪄서 물에 씻어낸다”는 기록이 나온다. <성호사설> ‘만물문’에는 “떡 속에 콩가루 소를 넣고 솔잎으로 쪄서 만드는데 이는 송병이라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금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동국세시기>에는 콩, 검정콩, 팥, 꿀, 대추, 미나리가 들었고, <시의전서>에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 등을 넣었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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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에 들어가는 재료들.


■서울·경기 오색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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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과 배숙


우리가 송편’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의 오색송편이다. 오미자(붉은색), 치자(노란색), 쑥(초록색), 송기(갈색) 등의 천연재료로 색을 내 알록달록한 빛깔을 자랑한다. 반죽에 깨와 설탕을 넣어 반달 모양의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감자송편

강원도는 감자의 고장인 만큼 감자를 이용한 송편을 주로 만들어 먹는다. 떡 반죽을 만들 때도 멥쌀가루는 대신 감자녹말을 이용한다. 팥, 강낭콩을 소로 넣어 손자국 모양을 내어 빚는 것이 특징이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충청도 호박송편

충청도는 예부터 호박 농사를 많이 짓던 곳으로, 가을에 따서 말린 호박을 가루로 만들거나 찐 호박을 으깨 멥쌀가루와 섞어 피를 만들고, 대추, 깨 등의 소를 넣어서 호박 모양으로 빚어낸 호박송편으로 유명하다. 호박 특유의 달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라도 모시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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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 송편


전라도의 영광, 고흥 지방에서는 모시가 많이 재배되고 있어 모시송편으로 유명하다. 푸른 모시 잎을 삶아 멥쌀과 함께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고 콩, 팥, 밤, 깨 소를 넣어서 빚어낸다. 모시송편은 쫄깃한 식감과 오래 두어도 덜 굳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시잎에는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

■경상도 칡송편

경상도는 산간지역에서 나는 칡을 이용해 만든 송편이 유명하다. 일반 송편에 비해 큼직하고 투박한 것이 특징으로, 강낭콩과 팥으로 만든 소가 들어가 쓴맛과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제주도 완두콩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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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송편


제주도의 송편은 동글납작한 비행접시 모양과 달콤 고소한 완두 소가 가득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송편을 반으로 자르면 연두 빛깔의 완두 소를 볼 수 있어 이색적이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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