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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상공간에서 정보 얻고 재난 점검하고… 서울시에 도입되는 메타버스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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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이달 17일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활용해 서울안전한마당을 개최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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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담은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기술이 서울시에 점차 도입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차세대 산업분야 중 하나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10년 미래를 그린 ‘서울비전2030’에는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2023년까지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제, 교육, 문화, 관광 등 시정의 전 분야를 메타버스 생태계에 구현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 중인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중 하나는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3D(3차원) 지도 ‘디지털 트윈 서울 S맵(S-Map)’이다. 서울지형과 60만동의 건축물 정보, 지하공간 등을 지도에 그대로 담아 도시 전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모의실험(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할 수 있다.

가령 한 지역의 도시개발계획을 세울 때 조감도를 S맵에 구축해 인근 지역의 조망권, 일조량, 스카이라인 등을 바로 따져볼 수 있다. 서울의 지형을 담아 바람경로와 세기, 방향 등도 파악할 수 있다. 화재 등 재난, 재해가 발생했을 때 향후 상황을 곧바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용산구는 S맵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알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 912개 정보를 담아 부동산 내부와 정보, 중개보수, 거래정보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용자는 직접 부동산에 가지 않고도 가상의 공간에서 부동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600종의 서울 문화재 모습과 1900년대 한양도성의 전경이 S맵에 담길 예정이다. 비대면으로 관광 및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메타버스 서울’을 구축해 전통과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미래감성도시’를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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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 서울 S맵(S-Map)’에 구현된 남산서울타워 인근.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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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분야도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시는 최근 디지털 서비스 기업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맺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가상 회의실을 만들어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공무원의 아바타들이 들어와 회의를 진행하고 주요 행사를 열 수 있다. 행사가 있을 때는 시민들도 아바타를 만들어 비대면으로 참석할 수 있다.

회의실과 아바타 등은 3D, 가상현실(VR) 기술이 활용돼 현장감을 살렸다. 회의실에서는 3D 오브젝트 등을 활용해 회의 전달력을 높일 수도 있다. 회의실은 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회의실부터 200명이 참석 가능한 컨퍼런스룸 등을 마련했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가상기술의 발전, 디지털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결합해 메타버스 시정 도입이 필수가 됐다”며 “연내 메타버스 회의실 등 시정 도입을 시작으로 경제, 교육, 문화, 관광 등에 특화한 메타버스 행정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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