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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처럼 챗봇도 내 맘대로 선택해 대화한다"...박규병 튜닙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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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임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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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편집=임채린 기자).챗봇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인공지능이 연상된다. 그러나 박규병 튜닙(TUNiB) 대표는 16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는 챗봇의 한 종류일 뿐"이라며 "튜닙은 이보다 한차원 높은 '일상대화용 글로벌 AI챗봇'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튜닙은 현재 쉽게 볼 수 있는 하나의 단일화된 캐릭터가 아닌, 사용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챗봇 대화 상대를 개발해 제공한다. 이는 앞으로 직장 업무부터 쇼핑, 콘서트 관람까지 현실 속 모든 생활을 가상세계에 옮겨놓은 '메타버스' 안에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15일 SKT 주최 ai.x 컨퍼런스 첫째 날 패널 토론에서 '10년후 AI 세상'을 예측해보자는 질문에 "메타버스가 곧 일상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다음 날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속 수많은 디지털 휴먼, 아바타에게도 인간과 같은 정신과 지능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같은 각각의 아바타에 필요한 지능을 우리가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아바타끼리 만나 장소를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는 세상을 꿈꾸며 여러 챗봇 캐릭터를 만드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챗봇은 곧 '지능'을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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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KT가 주최한 ai.x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박규병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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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KT가 주최한 ai.x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한 박규병 대표. (화면캡처=박혜섭 기자).박규병 대표는 카카오브레인 설립멤버다. 2017년 3월 출범한 카카오브레인은 AI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로, 이곳에서 박 대표는 자연어처리(NLP) 팀장을 맡았다. 만 4년이 지난 올 2월 퇴사 후 다섯 명의 동료들과 함께 튜닙을 창업했다.

이제 막 7개월 차에 접어든 신생기업이지만 NLP 기술력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AI기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이를 증명하듯 박규병 대표는 15일 열린 ai.x 컨퍼런스 첫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함께 출연한 이들은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를 비롯해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였다. 모두 국내 딥러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I 스타트업 대표들이다.

박 대표는 "튜닙은 이러한 인간의 지능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채널인 언어를 다루고 대화능력을 심어주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 "고도의 기술력이 받쳐주지 않아 한계에 부딪혀 문을 닫는 기업들과 달리 최첨단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챗봇을 개발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이 매우 고도화된 시점에 다양한 훈련으로 터득한 감정까지 갖춰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게 그의 목표다.

튜닙 챗봇, 다양한 '페르소나' 만들어 사용자가 대화 상대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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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닙은 사용자가 자신의 니즈에 맞춰 챗봇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튜닙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중인 모습. (사진=튜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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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닙은 사용자가 자신의 니즈에 맞춰 챗봇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튜닙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중인 모습. (사진=튜닙 제공).타 챗봇 개발업체와 다른 튜닙만의 강점이 있다면 사용자가 챗봇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페르소나'라고 지칭했다.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싶은 대화상대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히나 모든 것이 가능한 가상세계 안에서 자신의 반려동물과 한 번쯤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셜록홈즈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그와 한번 대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튜닙은 이처럼 사용자들이 원하는 페르소나를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다량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결혼식장에서 뷔페를 먹듯 다양한 메뉴를 보고 원하는대로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층으로 삼고, 한국어와 영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 시장(펫코노미) 규모가 큰 해외를 대상으로 '반려견챗봇'을 출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 말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여러 사용자를 모집해 '클로즈드 베타' 버전을 선보여 확실한 고객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GPT-3 한계 뛰어넘는 언어모델 개발 중요"

ai.x 토론에서 박규병 대표가 강조한 내용 중 하나는 GPT-3가 갖고 있는 한계였다. 박 대표는 "GPT-3는 등장과 동시에 모두를 놀라게 한 대규모 언어모델이지만, 텍스트로만 훈련을 거쳤기 때문에 유연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블렌더봇(BlenderBot) 2.0이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결합한 것처럼 전통적이고 유연한 방식을 미래 기술개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해 다시 묻자 박 대표는 "GPT-3는 한마디로 상당히 똑똑한 IQ150의 성인"이라고 정의했다. "특정 분야에 탁월하다기보다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슈퍼맨"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든 AI기업이 GPT-3와 같은 언어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춰 '대화에 특화된 지능을 갖춘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식을 글로만 배운 형태가 아닌 영상 정보나 행동을 보고 상호작용해 훈련하는 '멀티 모달리티' 방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처럼 초거대 언어모델을 자신의 사업화에 맞게 구축해 성공하는 선도적인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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