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정의당 경선 첫 TV토론···'조국 사태 책임론' 공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김윤기(왼쪽부터), 황순식, 심상정, 이정미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열린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의 모호한 입장을 두고 당시 당대표였던 심상정 의원에 대해 날선 비판이 나왔다.

김윤기, 황순식, 심상정, 이정미 후보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1차 TV토론회를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4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심 후보에게 집중 견제가 이뤄졌다.

이정미 후보는 심 후보를 ‘조국 사태’로 공격했다. 이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시작될 무렵 (정의당이) 단호하게 조국 임명을 철회하라고 말했어야 한다고 본다. 선거제 개혁을 위해 (여당과) 타협했던 순간부터 국민들이 (정의당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냐”고 했다. 심 후보는 “이정미 대표만 잘 모르는 것 같다. 국민 앞에서도, 당 전국위원회 공식 평가에서도 ‘분명한 오판’으로 평가를 내렸다”고 답했다.

황순식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 대표직을 역임했던 이 후보와 심 후보에게 책임을 물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연정 아닌 연정으로 당의 신뢰가 많이 깎였다”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촛불혁명 이후에야말로 승자독식 선거제를 바꿀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 판단했지만 결국 양당의 폭거로 좌절됐다”며 “어떤 경우에도 기득권의 선의에 의존해선 안 된다 생각한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시민의 광범위한 동의를 얻어 선거제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당시 당 지도부는 아니었지만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기 후보는 “진보 정당 정의당을 보수 정당의 2중대로 만든 정치인으로는 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와 선명한 개혁 경쟁을 할 수 없다”며 심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참여형 일자리 보장제로 이재명식 기본소득과 경쟁하겠다”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아름다운 기본소득이 되려면 월 100만원이 돼야 하는데 이 지사의 공약은 월 8만원으로 용돈소득제가 됐다”며 “참여형 일자리 보장제도 아름다운 일자리 보장제이기만 해선 안 된다. 확장 실업자를 포함해 340만명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정책이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로드맵을 밝혀달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심 후보의 그린벨트 해제 발언도 문제삼았다. 그는 심 후보에게 “작년 7월 서울시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선 ‘투기 불쏘시개’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원당역엔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역세권을 대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심 후보는 “도시화하면서 그린벨트가 실효성 없는 곳이 많아졌다. 도심 한복판에 그린벨트를 존치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며 “녹색 총량제를 만들어 의미 없는 그린벨트는 해제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후보들은 거대 양당이 아니라 정의당이 대안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양당은 ‘막말 대 아무말 대잔치’에다가 과거에 누가 더 잘못을 저질렀냐고 싸우고 있다”며 “정의당만이 향후 대한민국의 10년을 어떻게 그려갈 것인지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도 “권력 투쟁에만 혈안돼 있는 양당 체계를 종식해달라”고 했다. 황 후보도 “무너진 진보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