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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추미애 “부끄러운줄 알라” 연일 이낙연 직격…손준성 인사 ‘청와대 개입설’엔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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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MB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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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전 대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한 인사 책임을 거론하자 추 전 장관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5~26일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2위인 이 전 대표를 따라잡기 위한 지지층 잡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용진·김두관 의원도 호남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추 전 장관은 16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는 이러한 (고발 사주 의혹)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꿰뚫어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경선장에서 윤석열의 논리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손 검사가 문제있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으면 바로 인사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추 전 장관을 비판한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은 손 검사 유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인 제게도 강력한 요청을 해왔고 그게 먹히지 않자 제2, 제3의 인사를 통해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했다”며 “이를 두고 이제 와서 장관에게 책임을 묻는 이낙연 후보 논리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강력한 유감을 전하며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 전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손준성으로 어그로(자극적인 관심)를 끌어 자신의 죄를 회피하려는 것이 윤석열의 잔꾀인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동조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며 “조국 전 장관이 찾아낸, 손준성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윤석열을 엄호하기 위해 장관을 규탄하는 연서명부 맨 앞에는 손준성 이름 석자가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추 전 장관의 윤 전 총장 징계 추진을 비판한 대검 중간간부 성명서를 이날 SNS에 올리며 “손준성 이름이 맨 앞에 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검찰 공무원으로서 본연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문구에 쓴 웃음이 난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청와대에 손 검사를 비호하는 인사가 있었다는 주장이 청와대 연루설로 비춰지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의 (손 검사 유임) 요구를 제게 강압하듯 전달했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힐 날이 올 것”이라며 “이를 두고 청와대가 직접 일개 검사의 유임을 요청했다는 식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추 전 장관은 “호남은 역대로 눈에 보이는 대세가 아니라 심장으로 보는 가치와 비전을 선택하셨다”며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개혁”이라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대선 경선 누적 지지율 3위(11.85%)인 추 전 장관은 오는 25~26일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열리는 지역순회경선을 통해 2위 이 전 대표(32.46%)를 추격할 상승세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은 “개혁을 소홀히 하고 오히려 발목 잡던 사람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네거티브와 무책임의 대명사가 민주당 얼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경선 누적 지지율 4위 박용진 의원(1.30%)과 5위 김두관 의원(0.66%)도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박 의원 캠프는 오는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유능한 진보 대통령이 돼서 호남의 새로운 100년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를 생산한 광주 광산구 소재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찾아 “대통령이 되면 복지관 등 대민 교류를 주로 하는 관용 차량을 캐스퍼로 구매하겠다”고 공약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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