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 기념일에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반대 시위 열려
레이 달리오 "가상화폐 주류 올라서려고 하면 규제 당국이 죽이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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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5700만원대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던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에선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1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4% 상승한 572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536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했다. 이날 오전 1시19분 5760만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활용하기 시작한 엘살바도르는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 기념일이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비트코인 입출금기를 불태우는 등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부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론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적인 금융 테두리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겐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시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도입 첫날에도 1000명 이상이 모여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엘살바도르 시민들을 위한 가상화폐 지갑 ‘치보’가 한때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서 내려 받을 수가 없자 사람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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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정부 압박에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달리어 CIO는 미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헤지펀드 컨퍼런스 ‘솔트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상화폐가 주류에 올라서려고 하면 규제 당국은 이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내재가치가 없었지만 가치가 인식된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의 지위가 여전히 불안정하며 내재가치가 없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엔 현금보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앞서 달리오 CIO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비트코인에 다소 우호적인 입장을 펼쳤다. 다만 지난달 그는 구매가격과 비슷한 가격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환매성을 고려하면 비트코인보다 금이 투자대상으로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금보다 적지만 비트코인을 아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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