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마카오 '윈' 카지노 앞에서 바라본 마카오의 상징물인 '그랜드 리스보아'의 전경. |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운영회사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카오 특구정부는 카지노의 운영 면허기간을 현행보다 단축하고 마카오 주민의 지분 보유 비율을 높이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카지노법 개정안을 공표했다.
개정안은 융리 마카오(永利澳門)와 진사중국(金沙中國), MGM 차이나, SJM 홀딩스(澳門博彩控股) 등 6개 카지노 운영사의 면허를 줄이고 현지인의 주식 보유율을 확대하는가 하면 정부가 각 카지노에 감독 역할의 대표를 지명하고 배당금 분배 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카오 정부는 영업 면허를 받는 카지노 수를 어떻게 할지에는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지금 6개 업체를 유지하더라도 당국의 경영감시 요원 파견 등으로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매체는 예측했다.
카지노 컨설팅사 아이게이믹스(IGamiX)는 "마카오 카지노의 양대 시장인 중국과 홍콩이 여행조치를 취하는데 더해 카지노와 자금경로에 대한 규제로 앞으로 도박시장이 엄격히 관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마카오 카지노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국외로 자금유출 등을 경계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대대적으로 반부패 운동을 펼쳤을 때 중국 손님들의 방문이 끊기면서 카지노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마카오는 도박산업에 세수와 고용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6배 규모인 마카오 카지노는 역내총생산(GDP) 가운데 55.5%를 점유한다.
정부가 카지노 이외의 리조트 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생각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마카오 카지노주는 전날 폭락했다. 융리 마카오가 34%, 진사중국 33%, MGM 차이나 27%, SJM 25% 곤두박질쳤다.
6개 카지노로 이뤄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지수는 15일 23% 급락해 2005년 지수 도입 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진사중국만 시가총액 84억 달러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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