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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황하문명의 보물' 중국 고대 청동기, 특별전으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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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함께 개최

16일부터 11월14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뉴스1

고기 삶는 세발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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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특별전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를 16일부터 11월14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영국 초상화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해외 문화재 특별전시로 세계적인 청동기 소장 기관인 중국 상하이박물관의 명품 67점을 소개한다.

◇ 황하문명을 알린 보물, 고대 청동기

1928년 허난(河南)성 은허(殷墟) 유적에서 3300여년 전의 청동기가 대규모로 발굴됐다. 왕궁, 사원, 대형 무덤과 종교시설이 발굴되고 청동기와 갑골편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또한 상나라 후기(기원전 13세기~11세기)에 만든 875kg에 달하는 초대형 청동 솥이 출토돼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안개 속에 싸여 있던 상나라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으며, 황하문명을 세계에 처음 알린 순간이기도 하다.

이어진 발굴조사로 중국 청동기는 4000여년 전 하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이번 전시는 고대인들이 처음으로 사용한 금속기인 청동기가 중국에서 어떻게 만들기 시작했고 변해가는 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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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모양 술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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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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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제기(祭器)에서 인간을 위한 일상용기로

고대인들은 전쟁과 같은 생사를 가르는 중대사를 결정 할 때 왕이 직접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 의식에 사용하는 청동 그릇에 들이는 정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무서운 괴수 얼굴이 떠오르는 기괴한 무늬, 탄성을 자아내는 압도적인 크기와 형태는 신에게 바치기 위한 제례 도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처럼 신을 위해 사용되던 청동기는 시간이 지나며 왕과 제후의 권력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에 철기가 사용되자 청동기는 일상용기로 쓰임새가 다시 한 번 바뀐다.

이번 특별전은 시대에 따른 중국 고대 청동기 문화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1부에서는 '청동기문화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토기를 본떠서 만든 하나라 때의 초기 청동기를 전시하고 그 제작방법을 소개한다.

상나라에서는 국가적인 의례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때 사용한 다양한 청동기를 2부 '신을 위한 그릇'에서 전시한다. 3부에서는 주나라의 신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화된 청동그릇과 악기 사용제도를 '권력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춘추전국시대 철기의 등장에 따른 청동기의 변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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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 포스터


◇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어린이 전시

중국의 청동기는 부르는 명칭에서부터 용도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는 더욱 그렇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먼저 전시의 전체 내용과 구성을 만화로 만들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했고, 청동기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알도록 했다.

또한 중국의 가장 유명한 청동기 유적인 은허유적의 발굴과 의미도 만화로 만들어 터치스크린에서 볼 수 있으며, 한자의 발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물의 형상이 상형문자로 바뀌는 모습을 디지털 매핑으로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청동 악기의 소리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주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에게 의지하게 하였고, 기괴하고 신비한 상징으로 가득한 청동기가 만들어졌다"며 "강력한 신분제도가 필요해지자 청동기는 권력의 표상이 됐으며, 새로운 금속인 철기가 나타나며 그 역할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듯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물질에 대한 관계는 끊임없이 변해왔으며 인간은 도전과 고민 끝에 가장 절적한 방식을 찾아왔다"며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을 헤쳐 나가고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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