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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19로 날개 단 온라인쇼핑 업계, ‘구독 경제’ 新 소비 트렌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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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구매와 배송 문화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밀접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디지털 사업 전환과 온라인 기반 마케팅 활동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최근 이목을 끄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구독 서비스'다.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호 브랜드의 제품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은 물론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소비자 5명 중 3명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구독’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실히 자리 잡았음이 입증됐다.

코로나로 외식 빈도가 줄면서 편리하고 풍성한 집밥 만들기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구독 형태를 다수 취하고 있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협업해 멀티쿡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에서 최적의 맛으로 조리되는 큐커 전용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쿠킹’ 앱으로 밀키트 뒷면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조리가 완성되며, 큐커로 조리할 수 있는 식품들을 매월 정기 구독하는 ‘MY 큐커 플랜’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마이셰프의 큐커 전용 밀키트는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마이셰프 공식몰 기준 8월 판매율 TOP 10 제품에 3개나 랭킹되었다. 출시 직후 시점인 8월 공식몰 신규회원 가입률은 전월과 대비해 20% 증가했고, 큐커 전용 밀키트 주문 고객 중 78%는 마이셰프 첫 주문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이셰프 밀키트의 주 고객층인 3040 세대의 주문 금액은 전월 대비 30% 늘면서, ‘My 큐커 플랜’이 마이셰프의 고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기구독 주 고객층으로 파악된 3040세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메뉴는 하우스 비프스테이크, 스페니시 감바스알아히요, 트러플 벌집 삼겹 스테이크로, 주로 스테이크 위주의 든든한 식사 메뉴의 인기가 높았다. 마이셰프 마케팅팀 관계자는 “밀키트 정기 구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주 고객층인 3040세대가 선호하는 피자, LA갈비, 폭립 등의 메뉴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독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어 비스포크 큐커도 초기 판매물량 및 추가 공급물량까지 완판되는 등 판매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쌀부터 과일까지 모두 정기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 현대식품관이 큐레이션한 반찬·쌀·과일·한우·한돈 다섯 종류의 식품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투홈 구독’을 론칭했다. 반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20년 이상 운영중인 반찬가게 ‘예향’의 국과 반찬 5종으로 구성되며, 매주 수요일에 배송된다. 쌀은 현대백화점의 ‘현대쌀집’에서 판매 중인 프리미엄 품종 쌀과 흑미·현미·병아리콩 등 잡곡을 영양과 맛·식감을 고려해 배합된 쌀·잡곡 5~5.5kg 분량이 3주마다 배송된다. 과일은 애플망고·포도·사과 등 소포장 과일 6~8종으로 구성돼 2주에 한 번씩 배송해주고, 한우와 한돈은 매달 셋째 주에 배송한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을 백화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고객들이 집에서 편하게 배송 받아 볼 수 있도록 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도 구독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생활용품 정기배송'을 론칭하고, 화장지와 키친타월 등을 저렴하게 배송해 준다.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은 배송희망일, 배송주기, 횟수, 자동결제 등을 설정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정기배송이 가능한 제품은 화장지, 키친타올, 미용티슈, 물티슈, 손소독 티슈, 비데 물티슈 등으로 깨끗한나라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깨끗한나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네이버 외 타 구독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오픈마켓 등을 통해서도 구독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테리어도 정기구독으로 해결할 수 있다. 꾸까는 구독자에게 정기적으로 꽃다발을 보내주는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원하는 꽃다발 크기와 받고 싶은 요일을 선택하면 전문 플로리스트가 만든 꽃다발을 2주에 한 번 보내준다. 계절마다 제철 꽃을 보내는 식으로 상품을 다양화했다.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약 4만 명에 달하며, 이용자 평균 연령은 30세로 MZ세대가 많다. 꾸까는 정기구독 방식으로 꽃을 구입하면 어떤 꽃을 선택해야 할지, 어디서 살지, 또 사야 하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어 집 안에 꽃을 유지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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