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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쌍용차 매각 본입찰, '3파전' 압축…SM그룹은 막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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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이엘비앤티·인디EV 최종 참여키로
한국일보

쌍용자동차의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15일 오후 본입찰을 마감하고, 평가를 거쳐 16일 법원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쌍용자동차 영업소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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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매각전이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 인디EV 등을 포함한 3개 그룹 으로 좁혀졌다. 당초 유럽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삼라마이스터(SM)그룹과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는 막판 참여를 포기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 미국 전기차 기업 '인디EV' 등 3곳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SM그룹은 입찰을 포기했다. SM그룹은 재계 서열 38위로 현금성 자산만 1조 원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보유자금만으로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어서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잠재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쌍용차에 대한 실사 결과, 전기차 전환 비용, 재무구조 전환 비용 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번 인수전의 핵심은 자금동원력에 달려있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를 사업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수가 1조 원에는 구성원들의 퇴직 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약 7,000억 원과 실제 인수금액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도 단행돼야 한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선 쌍용차 '새 주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다수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과 체계적인 경영 계획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 키스턴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 원가량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인수제안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전기차 업체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앨비앤티도 다크호스다.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희망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곳과 수천억 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약 6,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추정됐다.

쌍용차 측은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확보 방안,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인수제안서를 낸 기업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입찰할 수도 있다. 미래 사업 비전을 위해 전기차 등 신차 개발비 투입 등이 불가피한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운영 자금 투입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매각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올해 중으로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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