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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겹겹이 붙은 9장의 '영업금지'‥자영업자들 SNS엔 '검은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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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원룸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주던 맥주 가게 사장님이 끝내 스스로 생을 져버렸다는 소식, 어제도 전해 드렸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이 되면서, 이런 비극들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자영 업자들은 SNS에 '검은 리본'을 내걸고, 영업 제한 철폐와 손실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굳게 닫혀있는 유흥주점 문 위에,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영업하지 말라'는 공문이 두툼하게 붙어 있습니다.

지난 4월 시작된 영업금지 조치는 지금까지 8번이나 연장됐고, 그때마다 공문도 한 장씩 더 붙으면서, 9장이 겹겹이 붙게 된 겁니다.

지난 7월 2일, 이 주점 업주 37살 박 모 씨가 근처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변에 "쉬고 싶다"고 토로해 왔던 박 씨의 휴대전화에선 "힘들어서 떠난다"고 유서를 썼다 지운 흔적이 나왔습니다.

[동업자]
"'쉬고 싶다' 얘기를 했어요. 젊었을 때부터 고생만 했는데 제대로 펴보지도 않고‥제가 미안한 마음도 크죠."

한때 1천만 원 넘던 한 달 수입은, 영업금지로 말 그대로 0원이 됐습니다.

박 씨는 숨지기 전까지 낮엔 오토바이 배달, 밤엔 대리운전을 뛰었습니다.

[주변 상인]
"임대료, 관리비, 저런 것 다 나가잖아요. 대충 해도 한 6~7백(만원)은 최소 나와요. 어쨌든 법을 지켜야 되니까 이분들은 확실히 지키신 거고‥"

잇따르는 비극에 자영업자들은 SNS에 '검은 리본'을 내걸었습니다.

수백 명이 모인 대화방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명복을 빈다"는 추모와, "우린 해낼 수 있다"는 응원이 오갔습니다.

[이창호/전국호프연합회 대표]
"대화방 본인 아이디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잖아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지난 1년 6개월간 66조 원의 빚을 지고 하루 평균 1천 개 넘는 업소가 문을 닫았다며, 영업 제한을 해제하고 손실보상 범위도 확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이주혁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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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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