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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덥더라니…50도 넘는 폭염 일수, 전세계 40년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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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스페인을 덮친 폭염을 피해 해변가로 몰린 시민들의 모습. 지난 7월 12일 스페인의 최고 온도는 섭씨 44도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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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낮 수은주가 50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일수가 전 세계적으로 1980년대 이후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섭씨 50도가 넘는 폭염을 기록한 일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1980년에서 2009년 사이 50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 일수가 연평균 14일이었으나,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는 26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낮 최고 기온이 45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연평균 40일에 달했다.

BBC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 현상은 이전보다 더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의 건강과 생활에도 전례 없는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극단적 기온이 발생하는 빈도도 더 잦아질 수밖에 없는데, 극도로 높은 기온은 인간과 자연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건물·도로·전력시스템 등에도 심각한 문제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데리케 오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환경변화연구소 부소장은 BBC에 "폭염 일수가 늘어난 것은 100% 화석연료 사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섭씨 50도 이상의 폭염은 주로 중동과 걸프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올여름 캐나다와 이탈리아에서 49.6도와 48.8도의 최고 기온을 각각 기록한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다른 지역에서도 5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옥스퍼드대 지리환경대학의 기후연구원인 시한 리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온난화 가스) 배출을 빨리 줄일수록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기가스 배출이 계속되고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폭염 현상이 더 심각해지고 더 빈번해질 것이며 긴급 대응과 복구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은 1980년부터 2009년까지에 비해 0.5도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동유럽과 남아프리카, 브라질은 평균 기온이 1도 이상 올랐고, 북극과 중동 지역도 2도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 럿거스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에서 12억 명의 사람들이 폭염 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폭염에 영향을 받은 인구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편 영국은 오는 11월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각국의 조치와 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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