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배포 서비스 통해 라이트코인 결제 가짜 뉴스 등장
주요 언론들 보도 후 30%나 급등
월마트 가짜 뉴스 언급 후 급락
SEC 위원장 "가상화폐 투자자보호는 증권법 시행 이전 수준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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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가상화폐 시장이 가짜뉴스로 크게 흔들렸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상점인 월마트가 가상화폐 라이트코인을 결제를 허용한다는 뉴스가 가상화폐의 신뢰성을 뒤흔든 때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라이트코인은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경 175달러에 거래되다 9시50분경에는 30%나 상승한 231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3시 20분 현재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2.5% 하락한 180달러 선에 매매되고 있다.
이날 라이트코인의 급등은 월마트가 라이트코인과 제휴해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보도자료가 발단이었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자료에 근거해 오는 10월 1일부터 라이트코인 결제 옵션을 시행한다는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긴급히 보도했다.
미국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가상화폐 결제에 나선다는 것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뉴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마트는 성명을 통해 "라이트코인 결제 허용 보도자료는 진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또 보도자료가 배포된 글로브 뉴스와이어와 허위 보도자료 유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월마트의 발표 후 라이트코인 값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규제 강화를 주장 중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다음날 예정된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제출한 서면 발언을 통해 "지금 우리는 가상화폐 금융과 발행 거래, 대출과 관련해 충분한 투자자 보호를 하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은 서부 시대나 증권법 시행 이전의 매입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하는 상황과 같다"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관련 규제를 촉구했다.
가짜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들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야후 파이낸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주요 매체들이 확인도 없이 보도자료에 기반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토는 라이트코인 재단 역시 가짜뉴스를 리트윗했다고 소개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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