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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백사장 깎여나간다’…강릉 최근 폭우 후 이례적 해안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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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 모래유실로 보행데크 폐쇄

하평·사천진, 송정 등도 비슷한 상황

뉴스1

최근 강원 강릉지역에서 이례적 해안침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13일 경포해수욕장 남쪽 해변에서 인부들이 침식현상 발생지역 인근 데크를 철거하고 있다. 2021.9.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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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강릉 등 강원 동해안 지역에 이례적인 해안침식이 관측돼 안전사고 우려 등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 오후 강릉 경포해수욕장 남측 해변. 해안로를 따라 이어졌던 보행 데크가 중간에 끊겨 있었다.

최근 해안 침식이 가속화 되면서 데크 기둥을 받치고 있던 모래가 유실, 시가 이날부터 데크의 일정 구간을 폐쇄하고 철거작업을 시작한 것.

인근 상인 A씨(42)는 "지난달 말 비가 많이 내리면서 해안침식이 급격히 빨라지더니 데크 기둥이 드러나 데크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해당 해변에는 침식이 빨라지면서 백사장 면적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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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평·사천진 해변 일대 해안침식 모습.(강릉시 제공) 2021.9.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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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침식 상황은 해당 해변 뿐 아니라 하평·사천진, 송정 등 다른 강릉지역 해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강릉시는 이 같은 현상이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최근 태풍 오마이스 이후 이상 높은 너울성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하평해변의 경우 기초사석 붕괴, 해빈절벽 형성 등 관광객의 안전과 친수 공간 확보, 해안도로 보호를 위해 침식대책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해안 침식상황을 기후변화 문제와 수자원 확보 과정에서 모래 유입 차단 등 인위적 문제가 복합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인호 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자연적인 부분과 계절풍 변화하는 시기적 이유가 복합된 것으로 본다"며 "최근 동해안 일대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급하면서 수자원확보를 위해 저수지나 보 역할이 강화, 하천 등으로 부터 모래알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해안 해안도로 대부분이 파도에 의한 에너지를 저감하는 역할을 하는 '사구'(모래언덕) 위에 지어져 있다"며 "사구가 제 기능을 못하니 파도로 인한 해안침식이 가속화되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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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 강릉지역에서 이례적 해안침식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13일 경포해수욕장 남쪽 해변에서 인부들이 침식현상 발생지역 인근 데크를 철거하고 있다. 2021.9.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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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침식구간에 사석을 보강하고 모래를 유입하는 양빈작업을 실시해 도로 옹벽 등을 보호하는 응급 복구작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하평해변 등 침식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해안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전문가를 섭외, 원인규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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