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인종 차별, 여성 혐오, 성소수자 인권 등 사회적 문제와 영국 사회가 직면한 모순의 맥을 세련되고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인류애와 화합에 대한 찬가다. 온유하고 강인한 목소리로 나 또는 우리의 경계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한다. 소통의 중심에는 예술이 있다.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고 마음을 연결하는 기적 같은 과정의 안내자로 나타난다.
"신은 죽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낭만도 죽었다. 기사도도 죽었다. 시, 소설, 회화 모두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연극과 영화 둘 다 죽었다. 문학, 죽었다. 책, 죽었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모두 죽었다. 재즈는 죽었고 팝 음악과 디스코, 랩, 클래식 음악도 죽었다. 문화, 죽었다. 예절, 사회, 가족적 가치, 죽었다. 과거는 죽었다. 역사는 죽었다. 복지 제도는 죽었다. 정치는 죽었다. 민주주의는 죽었다. 공산주의, 파시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모두 죽었고, 마르크시즘은 죽었고, 페미니즘 또한 죽었다. 정치적 올바름, 죽었다. 인종 차별, 죽었다. 종교는 죽었다. 사고는 죽었다. 희망은 죽었다. 사실과 허구 양쪽 다 죽었다. 언론은 죽었다. 인터넷은 죽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구글, 죽었다. 사랑은 죽었다. 죽음은 죽었다. 실로 많은 것이 죽었다."
(앨리 스미스 지음/이예원 옮김/민음사)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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