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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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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펀드 매도 피하라” 미투젠·금강공업·네오셈·SIMPAC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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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수급(수요와 공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ETF를 비롯한 패시브펀드가 급성장한 가운데 조 단위 공모주가 줄줄이 증시에 입성한 결과다. 전체 시장과 거의 비슷한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매매 전략을 패시브 스타일이라고 부르는데, 패시브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수급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경우가 잦아졌다.

‘된서리’를 맞은 것은 시총 비중이 큰 대형주다. 공모주 대어가 증시에 데뷔하면 기존 펀드는 시총 덩치가 큰 종목부터 덜어 낸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이익 창출력과 무관하게 시총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기계적인 매도가 반복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패시브발 매도 공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소형주를 분산 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을 권한다.

중소형주는 대략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 종목을 일컫는다. 개별 종목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시총 5000억원 이상 종목의 경우 목표주가를 산출하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낸다. 5000억원 이하 종목은 비정기적으로 투자 의견을 밝히지 않고 보고서를 낼 때가 많다. 이런 이유로 주요 기관투자자도 중소형주를 선뜻 담지 못하는 상황이다. 달리 말하면, 중소형주는 기관투자자의 패시브발 수급 악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다.

중소형주는 자기자본 규모가 열위인 중소형 증권사가 주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다.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SK증권, 흥국증권 등에서 비교적 양질의 중소형주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증권사 추천 물망에 오른 업종은 게임주, 건자재주, IT 장비주 등이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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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젠, 캐주얼 게임 구조적 성장

▷게임주 중 높은 배당수익률 강점

게임 업종에서는 미투젠이 주목받는다.

무엇보다 최근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의 흥행 실패를 계기로 게임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기존 국내 게임 시장 주류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고 본다. 해외에서는 하이퍼 캐주얼·아케이드·퍼즐·소셜 카지노 등 캐주얼 게임 성장세가 매섭다. 캐주얼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간단한 게임을 뜻한다. PC, 모바일, 콘솔 등 게임 플랫폼과 무관하게 간단한 조작만으로 짧은 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 유형을 아우르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글로벌 모바일·IT 조사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Sensor Tower)와 흥국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캐주얼 게임의 다운로드 비중은 60%에 달했다. 캐주얼 게임은 조작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강인오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캐주얼 게임도 하드코어 게임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속속 증명되면서 대형 게임사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 추천 종목 미투젠은 소셜 카지노, 솔리테르(Solitaire), 트라이픽스(Tripeaks) 등 세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홍콩 소재 기업이다.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미투온의 자회사기도 하다. 소셜 카지노 게임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캐시카우라면 솔리테르와 트라이픽스 같은 캐주얼 게임이 추가적인 성장을 만들어낸다는 분석이다. 특히 솔리테르 같은 캐주얼 게임은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해 미투젠은 40%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강인오 애널리스트는 “광고 매출은 인앱 결제와 달리 30%가량 되는 플랫폼 수수료가 없다”며 “캐주얼 게임 트라이픽스의 매출도 인앱 결제 50%, 광고 50%로 소셜 카지노 게임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임 업체 중 수위권인 배당 성향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상장 이후 배당 성향 40%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주당배당금(DPS)은 1152원으로 2020년 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대략 4%에 달했다.

매경이코노미

▶금강공업, 주택 공급 확대 기대

▷알루미늄 폼 임대 수익 든든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한 건자재 관련 종목 금강공업도 눈길을 끈다. 금강공업은 배관용, 구조용 강관, 알루미늄 폼, 제조,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사업은 알루미늄 폼 부문이다. 알루미늄 폼은 건축 현장에서 쓰이던 재래식 거푸집을 대체한 것. 알루미늄 특성상 표면이 매끄러워 시공 품질이 우수하고 불량률이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알루미늄 폼은 공사 기간 동안 임대하는 방식으로 영업이 이뤄진다. 가령, 12개월 동안 특정 공사 현장에 알루미늄 폼을 임대하기로 했다면 임대 기간별로 매출을 나눠 인식하는 식이다. 알루미늄 폼을 단순 판매하는 형태였다면 이를 재고로 잡았겠지만 임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여서 유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감가상각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진다.

국내에서는 금강공업을 비롯해 삼목에스폼과 현대알루미늄 등이 사실상 알루미늄 폼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특히 상위 2개사인 삼목에스폼과 금강공업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과거 금강공업 주가는 대체로 주택 착공과 인허가 실적 등 건설 경제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주택 착공과 인허가 실적 등이 고점을 찍기 전 주가는 미리 상승세를 탔다는 사실. 이는 주택 착공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계약이 이뤄지는 건자재업 특성상 건설지표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였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금강공업은 개별 기업의 실적을 본 뒤 투자할 것이 아니라 거시지표 추이를 살펴 미리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IT 장비주 가운데 관심을 얻는 종목은 SK증권이 분석한 네오셈이다.

주요 사업 영역은 SSD(SOLID STATE DRIVE) 성능과 신뢰성을 검사하는 부문이다. SSD는 기존 저장장치인 HDD 대비 빠른 처리 속도와 데이터 저장 능력을 지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의 약 80%가 SSD테스터에서 나왔다. SSD테스터 수요는 전방 산업인 서버 업체 설비 투자와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다. 대규모 저장장치가 필수적인 서버 업체에서 설비 투자를 늘리면 SSD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SSD테스터 주문 역시 증가하는 식이다.

증권가는 연말로 갈수록 네오셈의 실적 회복이 가파를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네오셈은 양산 초기 단계인 4세대는 물론 5세대 SSD의 테스터 기기 개발 역량도 갖춘 것이 강점이다.

메리츠증권이 분석한 SIMPAC도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합금철, 금속 성형 기계 프레스를 제작해 판매한다. 주요 사업은 합금철로 페로망간이 주력 제품이다. 페로망간과 페로실리콘 등의 합금철은 철강 생산 과정에 투입돼 철강재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 페로망간 시장에서 20~30%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페로망간 생산의 60%를 담당하는 중국 내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가격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외 유안타증권 등은 탄소중립 관련 수혜주 코프라를 추천했다. 코프라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성 폴리머를 생산한다. 자동차 경량화와 연료 소비 효율 증대, 배기가스 저감 등 친환경 정책에 부합하는 소재와 부품 공급에 강점이 있다. 증권가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KTB투자증권이 추천한 하이비젼시스템은 최근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수하기 부담 없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를 제조한다.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현재 수주 잔고도 916억원으로 든든하다. 검사장비 적용 산업군이 다양화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5호 (2021.09.08~2021.09.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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