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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美군함 남중국해 진입하자 실탄사격 훈련…'임전무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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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사설 "군사적 충돌 발생 최악 상황까지 대비해야"

연합뉴스

남중국해 미중갈등(CG)
[연합뉴스TV 제공]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군함이 중국과 주변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진입한 다음날 중국군이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한다.

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하이난(海南) 해사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남중국해 베이부만(베트남명 통킹만)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박은 해당 지역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 군함의 잇따른 남중국해 진입과 관련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전날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호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인근 해역을 항해하자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스프래틀리 군도 내 수중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지은 요새화된 인공섬 7곳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이 인공섬이 자국 영토이며, 주변 12해리 해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벤포드호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을 항해할 당시에도 "시사군도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과 공군이 벤포드호를 추적 감시했으며 경고 방송을 통해 내쫓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독점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다툼이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 등 남중국해 내 대부분의 섬과 암초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곳곳을 요새화했다.

일부 암초가 있던 곳에는 군용 활주로가 깔린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타국 선박의 '항행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미군이 이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며 중국 인공섬으로 접근하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남중국해 유사시 '임전무퇴'를 촉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미국의) 압력에 저항할 중국의 수단과 능력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미국의 도발이 중미간 해상 마찰을 일으킬 위험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은 적극 행동에 나서서 기지와 해안선에 대한 접근 정찰 능력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이 해상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전투 방식을 통제하지 못해 군사적 마찰이 발생하고 이로부터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일단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 간 격전이 벌어지면 우리는 반드시 '홈 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발휘, 굳이 싸우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不戰則已, 戰之必勝·싸우지 않으면 그만이나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이라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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