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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업무 떠넘기고 폭행"…의경에 갑질한 경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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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군대 가혹행위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만, 의무경찰들이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현직 경찰관들입니다. 감찰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의무경찰 10여 명이 자필로 쓴 진술서입니다.

한두 달 전에 당했다고 하는 괴롭힘과 폭언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현직 경찰들인데, 의경을 지휘 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방범순찰대 지휘요원들입니다.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취침시간이 지난 새벽까지 의경들을 세워놓기도 하고, 경찰이 직접 해야 하는 당직 업무를 대신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피해 의경 : (경찰) 상관들이 직접 돌면서 감시를 하고 특이사항을 조사하고 해야 하는 건데, 저희(의경)가 전부 다 걷어서 직접 드리고 (경찰이) 사인만 이런 식으로….]

이런 괴롭힘 속에 폭언은 일상이었다는 것이 의경들의 주장입니다.

[피해 의경 : 술 마시고 복도 나와서 대원들 발로 차기도 하고 그리고 머리채를 잡는다든지….]

일부 대원은 두 달 전에 이런 문제를 부대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당시 부대 소속 의경 약 1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피해 진술서를 썼지만, 별다른 개선 조치가 없어 외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의경 : 조치나 바뀌는 점 이런 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묵살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의경들은 이 문제를 인권연대에 알렸고, 인권연대가 경찰에 피해 진술서를 전달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것입니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 특히 경찰은 법집행 공무원이기 때문에 법과 매뉴얼에 따라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자의적 처분을 해요. 완전 갑질이죠. 심각한 인권 침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인천경찰청은 진술서에 적힌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서현중)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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