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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요동치는 비트코인… 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첫날 10%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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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첫날에

4만6000달러대로 곤두박질

“기대감 선반영… 상승분 반납”

빗썸·코인원·코빗 실명계좌 받아

세계일보

8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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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7일까지만 해도 5만2000달러, 원화로는 6100만원까지 치솟았던 가상화폐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아침에 10% 이상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8일 오후 3시 기준(한국시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2.47% 폭락한 4만6130.4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주일간 가파르게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8일 새벽 한때 17%나 폭락하며 4만328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7일 한때 6111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8일 새벽 5500만원까지 떨어졌다. 8일 오후 3시 비트코인은 55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장은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등락의 영향을 받는다.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 대부분의 ‘알트코인’들도 동반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로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2.91% 폭락한 3417.8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이 하루아침에 폭락장으로 변한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오는 얘기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에 대한 분석이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하기 전에는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불장’을 맞았다.

그러나 정작 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달러와 더불어 법정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하자 폭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한국시간으로 8일 자정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각이 바로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정식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7일 오전 9시였다.

가상화폐 투자·관리 업체 밸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폭락에 대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면서 “엘살바도르의 인구(651만명)가 뉴욕시보다도 적고 주민 상당수가 빈곤한 데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해 비트코인 사용이 엘살바도르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 아닌 시범 테스트로 느껴지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대규모 청산을 초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레버리지 거래는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자금을 빌려 가상화폐를 구입한 뒤 수익을 취하는 투자방법이다. 일종의 ‘빚투’(빚내서 투자) 개념이라 손실이 날 경우 주식의 반대매매처럼 청산당할 수 있어 위험도가 높다. 실제로 비트코인만 8일 새벽에 7억5000만달러 이상이 청산됐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체결과 확인서 발급을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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