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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언제까지 4단계냐” 뿔난 자영업자, 오늘 전국 심야 차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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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제2주차장에서 부산경찰이 '이제는 거리두기 보이콧(Boycott) with 코로나'라는 문구의 플랜카드를 부착하고 차량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의 차량 통행을 제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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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과 방역 대책을 실패라고 비판하며 전국에서 심야 차량 시위를 예고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 "오늘 밤 11시부터 서울, 충북, 대전, 경남, 부산, 울산, 전북, 광주, 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차량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에 1인씩만 탑승해 집결한 뒤 각 지역 시청이나 도청 등으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는 서울의 경우 경찰이 길을 사전에 통제할 우려가 있어 집결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이달 초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 결정에 반발하며 차량 시위 강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당시 입장문에서 “그간 해이한 대처로 거리두기 체계 변환을 준비 못 한 방역 당국의 책임과 백신 확보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을 왜 자영업자들만 계속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형평성 없는 잣대로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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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비대위가 심야 차량 시위를 한 지난 7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둔치주차장 향하는 차량에 대해 검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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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거리두기 4단계 철회와 치명률에 기반한 업종별 방역수칙 정립, 백신 인센티브 확대,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생활)’로의 방역 패러다임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는 지난 6일,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초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찬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5%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 7월 14~15일 서울에서 첫 차량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시위엔 차량 1000여대가 참여했다. 지난달 25~26일엔 부산과 경남에서 심야 차량 시위가 진행됐다. 경찰은 7월 차량 시위를 주도한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 등을 집시법 위반 협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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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김기홍 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달 6일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서울 도심 차량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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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량 시위 방침에 반대하는 일부 자영업자 단체가 비대위를 탈퇴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국카페사장연합이, 7월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등 13개 단체가 비대위를 떠났다. 현재 비대위엔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전국공간대여업협회 등 5개 단체가 남아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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