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4초 괴물차·불끄는 드론..현대차 미래 수소 모빌리티 보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비전FK/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7일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면서 현재 개발중인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이동수단)를 대거 선보였다. 수소 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는데다 짧은 충전시간, 긴 주행거리 등이 주요 특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게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비전 FK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이 결합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km에 달한다. 출력은 500kW(킬로와트)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초 미만으로 수소차로 고성능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도 최초로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수소연료전지에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져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보기(Bogie)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이-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할 경우 화물운송과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로 이날 눈길을 끈 '레스큐 드론'이 대표적이다. 이 드론은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한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도 구현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500km다.

레스큐 드론/사진제공=현대챠그룹

이-보기 모빌리티/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함께 소개된 재난구호차량은 연료전지와 전기 충전기가 사륜구동이 가능한 험로 주행용 차량에 결합한 모빌리티다. 수소로 발전을 한 뒤 재난지역 및 험지 등에 전력을 지원하며 긴급하게 전기차를 충전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거나 외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소 모빌리티들도 함께 내놨다. 그 중 'H 무빙 스테이션'은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투입돼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게 된다.

이동식 수소충전소/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그룹사의 수소 기술력이 집약된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투고(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팝(POP) △어린이들이 직접 운행 가능한 전동 미니카 키즈 넥쏘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 대형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랙터 △기존 디젤버스를 대체할 수소전기버스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가동하는 수소전기트램 등도 공개했다.

이밖에 △올해 최초로 열린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에 공급한 이동형 연료전지 발전기 △지게차·굴착기용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인 파워팩(30·50kW급 2종류) △철광석과 수소의 결합으로 철과 물이 나오는 친환경 철강 공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친환경 제철 공정 조형물 △수소공급시스템 모듈·연료전지 제어기 등 연료전지시스템 부품군 등도 소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선보인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실물을 다음달 6일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머니투데이 주관으로 개막하는 '2021 그린뉴딜 엑스포' 등 관련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 트랙터/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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