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25.6% 수입 33% 급증…예상 크게 상회
중국의 한 무역항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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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의 무역이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수요에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선주문이 늘면서 지난달 중국 수출이 급증해 델타변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우려를 상쇄했다.
7일 중국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6% 늘어 역대 최고인 294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증가율 19.3%를 웃돌았고 예상 17.1%도 상회했다.
지난달 수입도 33.1% 늘어 236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583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세계 3대 항만인 중국 동부 닝보-저우산항이 델타변이로 부분 폐쇄되며 발생한 공급차질로 운임비용까지 올랐지만, 중국의 무역은 호조를 나타낸 것이다.
그만큼 글로벌 수요의 회복력이 강하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소매유통 업계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앞두고 물량 확보를 위해 대거 선주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싱 자오펭 시니어 중국 전략가는 "크리스마스 구매시즌이 예년에 비해 빨리 왔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신모델이 수요를 일으켰고 동남아에서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중국으로 주문이 몰린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싱 전략가는 "11월 이전까지 중국 무역이 계속해서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델타 변이로 감염 우려가 커진 사이 중국은 효과적인 방역으로 제조공장을 계속 운영하며 전세계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백신접종률을 높이며 팬데믹을 억제하면 이러한 반사이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셸 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물류 정체를 감안해 볼 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비해 선주문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나온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로 전환했고 미국의 수요 동력도 주춤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 무역성장도 둔화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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