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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부상설' 바라다르 5일 공식 석상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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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엔 관계자 만나는 사진 공개돼

뉴스1

탈레반의 2인자 바라다르가 비디오 성명을 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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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탈레반이 내분으로 서로 총질을 해 탈레반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고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유력 언론인 힌두스탄타임스는 6일 탈레반이 저항군 진압을 두고 내분으로 서로 총격을 가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바라다르 파벌과 탈레반에서 가장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하카니 네트워크'가 내분으로 총격전을 벌였다는 것.

힌두스탄타임스는 지난 3일 이들 두 파벌이 판지시르 저항군 제압을 두고 노선투쟁을 벌이다 카불에서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판지시르는 반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탈레반과 저항군이 대치하고 있었다.

판지시르 대응과 관련해 바라다르는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 하카니는 무력 제압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총격 과정에서 바라다르가 부상을 입었고, 파키스탄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힌두스탄타임스 이외에도 인도의 유력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TOI)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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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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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언론이 이같은 보도를 하고 있지만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적 유력 언론은 이와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나라가 인도다. 탈레반의 집권으로 인도는 이슬람 세력에 겹겹이 포위됐기 때문이다. 인도의 바로 위가 파키스탄이고, 파키스탄 바로 위가 아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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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위치도 - 구글 갈무리


이에 따라 인도 언론은 아프간 문제와 관련,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치 대만 언론이 중국 문제와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지르고 보는 식과 비슷하다.

현재까지 인도 언론 이외에 바라다르의 부상설을 보도한 언론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라다르가 유엔 관계자를 만나는 사진이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은 6일 바라다르 등 탈레반 관계자가 유엔 관계자를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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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설이 나돌고 있는 탈레반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5일 카불에서 유엔관계자를 만나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는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을 만났다. 맨 오른쪽이 바라다르.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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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진은 지난 5일 카불에서 탈레반 고위 관계자들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을 만나는 장면이다.

로이터는 사진의 출처를 탈레반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힌두스탄타임스가 총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시점은 지난 3일이다. 바라다르가 당시 총격을 입었다면 5일 유엔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세계적 유력언론인 영국의 BBC도 그가 5일 카불에서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바라다르가 총격을 입고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인도 언론의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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